수도전기공고 ‘97.7% 취업률’ 기염

2025-03-25 11:21:46 게재

채용시장 트랜드 분석해 기업맞춤형 교육 눈길

산학협동 교육으로 곧바로 실무투입 역량 갖춰

수도전기공고(교장 최명호)는 2024년 졸업생 174명 중 170명이 취업하는 등 취업률 97.7%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수도공고의 취업이 돋보이는 이유는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를 비롯 국민연금공단 삼성전자 등 공공기관과 대기업 합격자가 전체 취업자의 80%에 이른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취업률이 가능했던 것은 교장을 중심으로 일선 교사들이 최근 채용시장 트랜드를 분석해 기업맞춤형 실무교육을 진행하며 전문성을 키운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기업 인재상에 적합한 역량개발과 다양한 학생 인성교육 프로그램 효과도 컸다.

◆국내 에너지분야 마이스터고 선도 = 한전이 운영하는 수도공고는 우리나라 에너지분야 마이스터고를 선도하는 학교로서 에너지기업 중심으로 다양한 산학협동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수도공고
수도공고는 산학협동교육을 통해 기업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사진은 학생들이 SK하이닉스 공장을 방문한 모습. 사진 수도공고 제공

기업체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산학협동교육은 학생들에게 단순한 기술습득을 넘어 산업 트렌드와 기업문화까지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학생들은 졸업 후 곧바로 실무에 투입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춘다.

뿐만 아니라 수도공고는 고교학점제 도입을 계기로 가천대교 반도체교육원, ㈜구름과 협력해 △반도체 분야 △2차전지 분야 △클라우드 기술 △4차산업분야 등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반도체 교육에서는 고성능 칩셋과 나노공정 기술, 반도체 공정·설계·패키징 등을 다룬다. 2차전지 교육은 리튬이온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소재공학·전기화학을 두루 가르친다.

클라우드 기술은 아키텍처 설계 및 데이터 보안과 관련된 분야를, 4차산업부분은 프로그래밍언어 생성형AI활용 코딩 인공지능 빅데이터 디지털신기술 등 이론과 실습이 병행된 교육을 제공한다.

◆교과-학생 중심 프로젝트형 수업 도입 = 최근 기업에서는 의사소통능력, 대인관계능력, 문제해결능력 등 기업별로 이에 맞는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발한다.

수도공고
수도공고는 학생들에게 나눔과 배려, 실천과 장애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같이체험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사진 수도공고 제공

이에 수도공고는 교과-학생 중심의 프로젝트형 수업을 도입해 창의적 문제해결력, 갈등해결 등 학생들이 문제상황을 자기주도적으로 해결하면서 역량을 개발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수도공고에서 돋보이는 프로그램은 인성교육이다. 실천 중심의 인성교육(SUCCESS 프로그램)을 운영 하는데 1학년의 경우 봉사활동을 통해 나눔과 배려 및 실천, 장애에 대한 이해를 넓힌다. 2학년은 병영체험을 통해 애국심을 기르고 올바른 국가관과 안보관 확립 시간을 가진다.

또 1·2학년에서 선발된 40명의 학생들은 에너지순례대행진을 실시해 한국가스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기업을 탐방하며 실무정보를 습득한다. 아울러 국토순례 여정을 통해 학생 스스로 한계를 극복하고 협동정신, 예절, 동료애 등을 함양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수도공고의 높은 취업률은 학생 개개인의 성장과 실무역량 강화를 위한 맞춤형 교육의 결과다. 수도공고는 학생들이 취업 과정에서 실질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이를 통해 학생들은 체계적인 취업 준비를 할 수 있다.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skill up)을 통해 NCS 모의시험, 전문가 면접 컨설팅, 취업정보 자료집 제작 등 다양하고 취업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학생들에게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해외 기술·문화체험 기회 제공 = 나아가 수도공고는 21세기 다변화 시대의 사회적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해외 기술 및 문화체험 기회를 적극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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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공고는 방학기간 동안 필리핀 중국 독일 등 다양한 국가에서 1~2주간 글로벌 체험학습을 진행한다. 사진은 독일 체험학습 후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 수도공고 제공

학생들은 엄정한 선발과정을 거쳐 방학 기간 동안 필리핀 중국 독일 등 다양한 국가에서 1~2주간 글로벌 체험학습을 진행하며, 이를 통해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한층 큰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또 일본의 자매학교와 국제공동수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상호 방문을 통해 활발한 교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언어능력과 문화이해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소양을 함양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최명호 교장은 “수도공고의 높은 취업률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학생들의 노력과 교사들의 헌신, 그리고 산업체와의 긴밀한 협력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앞으로 더욱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산업변화에 발맞춘 혁신적인 교육을 통해 대한민국 기술인재 양성의 중심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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