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왕산 복원 최종 합의…스키장 곤돌라 일단 유지

2025-03-27 13:00:02 게재

대안 마련까지 한시적 운영 정상부 포함 보호구역 복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활용된 가리왕산 활강경기장 복원을 둘러싼 갈등이 일단 봉합됐다.

산림청은 가리왕산 복원계획이 이해관계자와 논의를 통해 스키장 곤돌라를 일단 유지하는 것으로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고 26일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 가리왕산 활강경기장은 산림복원을 전제로 조성됐지만 올림픽 이후 지역주민들이 곤돌라 활용을 요구하면서 복원을 요구하는 단체와 갈등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2021년 국무조정실이 주관한 ‘가리왕산 합리적 복원을 위한 협의회’에서 2024년말까지 곤돌라를 한시적으로 운영하고 이후 산림청에서 최종 유지 여부를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24일 강원도 춘천에서 열린 가리왕산 합리적 보전활용 협의체 합의문 서명식. 사진 산림청 제공

산림청은 지난해 약속된 곤돌라 한시 운영기한이 끝나자 강원도와 정선군, 환경단체와 협의를 시작했다. 2024년 7월 이해관계자 중심 협의체 구성에 착수하고 같은해 11월 4일 공식 출범한 뒤 총 12차례의 회의를 거친 끝에 24일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합의에 따르면 정상부를 포함한 기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복원을 위해 곤돌라 철거가 불피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곤돌라로 유치되는 관광객으로 지역활성화를 기대하는 지역주민 요구를 받아들여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향후 ‘가리왕산 합리적 보전·활용 합의안 공동이행추진단’을 구성해 대안 마련과 실행에 나서기로 했다.

최영태 산림청 산림보호국장은 “가리왕산 산림복원과 올림픽 유산활용의 세계적 모델을 만들어 상생협력의 본보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녹색연합은 성명을 통해 “협의체는 가리왕산이 복원돼야 한다는 전제와 지역 소멸 등 현실에 모두 공감했다”면서 “곤돌라 철거가 불가피함을 확인했고 곤돌라로 유치되는 관광객으로 지역 활성화를 기대하는 요구에 귀 기울였다”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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