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항생제 적정사용 35.2% 불과…관리지침 발간

2025-03-27 13:00:04 게재

사용량 3년간 28% 증가

의사 89% ‘관리 필요’ 응답

요양병원의 항생제 적정 사용률이 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질병관리청이 요양병원 특화 감염관리 지침을 마련했다.

질병관리청은 대한항균요법학회와 함께 “요양병원 감염병 진단 및 항생제 사용지침을 발간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요양병원의 항생제 사용 관리 인력과 인프라 부족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이다.

2023년 질병관리청이 실시한 국내 요양병원의 항생제 사용 실태조사(2020~2022년) 결과, 요양병원의 항생제 사용량은 급성기병원보다 많으나 항생제 처방 적정성은 35.2%로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관련기사, 본지 2월 18일, 요양병원 항생제 처방 부적절 ‘심각’…사용량 전체 의료기관 중 최다>

항생제 사용량은 2020년 83.2DPD, 2021년 91.9DPD, 2022년 106.6 DPD로 2020년 대비 2022년 28.1% 증가했다. DPD는 1000 재원일당 하루 표준 항생제 소비량이다. 가장 흔하게 사용된 항생제는 퀴놀론, 3세대 세팔로스포린 및 페니실린이다. 2020년 대비 2022년 카바페넴 증가율(78.6%)이 가장 높았다. 카바페넴은 다제내성균에 의한 폐렴, 골반내감염 등 중증감염 치료에 사용한다.

관련해서 설문조사에 응답한 의사의 88.7%가 항생제 관리가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요양병원 맞춤형 감염질환 진료 지침서 개발이 84.9%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면역력이 저하된 고령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감염증을 통합적으로 진료해야 하는 요양병원의 특성을 반영해, 요양병원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4종 질환(병원획득폐렴, 요로감염, 피부연부조직감염 및 욕창감염)에 대해 △임상증상 △진단검사 △경험적 및 치료적 항생제 선택을 모두 포함한 임상경로 형태의 지침을 개발했다.

이를 요양병원의 의료진이 진료 현장에서 손쉽게 참고할 수 있도록 포스터와 소책자로 발간했다. 포스터는 감염증별로 각 1부씩 제작됐다. 소책자는 4종의 감염증에 대한 임상 경로가 한 권에 모두 수록됐다. 본 지침은 질병관리청 > 정책정보 > 항생제 내성 > 지침 및 간행물에서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김신우 대한항균요법학회장은 “이번 지침은 개발과정에 요양병원 의료진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요양병원 임상 진료 현장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지침은 단순하고 쉬운 새로운 형태의 지침으로, 항생제 적정 사용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양한 감염증에 대해 임상 경로 형태의 지침을 지속 개발해 의료기관에서 항생제 적정사용이 순조롭게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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