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덕군, 고향사랑기부 긴급모금

2025-03-27 13:00:04 게재

긴급구호·주민피해 지원

하루만에 2억5천만원 모금

산불 피해지역인 경북 영덕군이 긴급구호 모금 하루 만인 27일 오전 10기 기준 2억5600만원을 모금했다. 고향사랑기부제도가 효과적인 재난구호 방안이라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영덕군 긴급모금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영덕군이 26일 민간플랫폼 위기브와 함께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한 산불 긴급 모금을 시작했다. 사진 영덕군 제공

영덕군이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한 ‘긴급구호 및 주민피해 지원 지정기부 모금’을 시작했다. 고향사랑기부제의 지정기부를 활용해 재난구호 모금활동으로, 조만간 다른 피해 지자체들도 같은 방식의 모금활동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영덕군에 따르면 이번 의성산불 확산으로 영덕군에서만 26일까지 주민 7명이 사망했고, 4345명이 집을 떠나 임시주거시설 등에 머무르고 있다. 또한 통신 두절, 정전 사태 등 도시 기능이 심각한 타격을 받으면서 주민들의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이 밖에도 학교 휴교, 농작물 피해, 직장 소실 등 각종 피해가 잇따르면서 주민들이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이번 산불은 영덕군의 고향사랑기부제 운영에도 영향을 미쳤다. 영덕군의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중 지난해 주문량이 가장 많았던 반건조오징어 제공업체 ‘오바다푸드’ 공장이 전소되면서 올해 고향사랑기부에 참여한 시민들이 답례품을 받지 못하게 된 것. 이에 영덕군은 고향사랑기부제 민간플랫폼 위기브와 함께 긴급히 ‘7명 사망, 경북 영덕 산불 긴급 모금’을 시작했다. 이번 모금은 산불 피해 지역의 긴급 구호 할동과 주민 피해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영덕군이 이번 산불 피해 구호 및 지원을 위한 긴급 지정기부 모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영덕군도 갑작스러운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을 지원하겠지만, 많은 분이 모금에 동참해 실의에 빠진 영덕 주민들에게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와 민간플랫폼 위탁운영을 허용한 뒤 각종 재난구호에 대한 모금 활동이 시작됐다. 충남 서천군은 화재로 전소된 서천전통시장 복구를 위한 모금을 진행 중이고, 경기 안산시와 이천시는 지난해 폭설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해 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직후에는 시민들이 사고 발생 지역인 전남 무안군에 이틀간 15억원에 가까운 모금을 통해 재난지역에 지원금을 전달한 바 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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