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원사이언스제약 회생절차 개시

2025-04-02 13:00:11 게재

6월 26일까지 회생계획안 제출

두원사이언스제약이 기업회생절차 개시결정으로 법원의 관리를 받기 시작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회생합의11부(김호춘 부장판사)는 두원사이언스제약의 회생절차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 회생계획안 제출기간은 6월 26일까지다.

두원사이언스제약은 2021년 제약산업 진출을 위한 GMP(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설비투자에 나서 2023년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적합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회사는 이 과정에서 과도한 채무로 유동성 위기에 빠졌고, 지난 1월 20일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두원사이언스제약의 자산은 약 87억원인 반면 부채는 약 1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회생절차 개시 결정에 따라 두원사이언스제약은 채권자목록 및 주주목록을 오는 10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채권 신고 기간은 오는 24일까지다.

다만 법원이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하면서 관리인을 따로 선임하지 않았다. 윤병학 대표가 회생 절차 중에도 그대로 회사를 경영하게 됐다. 법원이 관리인을 별도로 선임하지 않으면 현재 기업의 대표자가 관리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서울대 의대에서 약리학을 전공하고 미국 하버드 의대 임상 전문연구원으로 재직했다. 이후 미국 소크(Salk)연구소 부소장, 코스닥 상장사인 현대사료(구 카나리아바이오) 신약 개발 총괄사장을 역임하며 난소암 치료제 ‘오레고보맙’ 임상개발을 주도하기도 했다.

윤 대표는 현재 세종메디칼 대표이사와 카나리아바이오엠 총괄사장도 겸하고 있다. 두원사이언스제약은 세종메디칼의 종속회사로, 세종메디칼은 1955년 설립된 자동차 내외장재 개발생산 회사인 카나리아바이오엠(옛 두올물산)의 종속회사로 연결돼 있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이 2022년 4월 현대사료를 인수해 카나리아바이오로 사명을 바꾸고, 같은 해 7월에는 세종메디칼을 인수한데 따른다.

현재 코스닥 상장기업인 세종메디칼은 2022년 카나리아바이오엠에 인수된 후 2024년도에 감사의견을 받지 못해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3월 31일~4월 21일까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면 당해법인 통보 및 기업심사위원회 심의·의결 절차에 관한 사항을 안내받는다. 실질심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으면 매매거래정지 해제에 관한 사항을 안내받게 된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카나리아바이오엠에 인수된 이후 주가조작 논란에 휘말리는 등 거친 풍랑을 겪었다. 2023년 7월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오레고보맙을 이용해 주가조작을 펼친 회계사 출신 이 모씨를 포함해 카나리아바이오 관계자를 무더기 기소했었다.

서원호 기자 os@naeil.com

서원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