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우 UC버클리 교수 등 6명 호암상
학술 4명, 예술·사회봉사 2명 … 수상자에 상금 각 3억원 수여
‘수학의 경계를 허무는 혁신가’로 평가받는 신석우(47) UC버클리 교수가 올해 호암상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신 교수 외에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정종경(62) 서울대 교수 △공학상 김승우(69) KAIST 명예교수 △의학상 글로리아 최(47) 미국 MIT 교수 △예술상 구본창(72) 사진작가 △사회봉사상 김동해(60) 사단법인 비전케어 이사장 등이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호암재단은 이 같은 내용의 ‘2025 삼성호암상 수상자’ 명단을 2일 발표했다.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이 수여된다. 시상식은 5월 30일 개최될 예정이다.
호암재단은 1991년부터 삼성호암상을 통해 학술•예술 사회발전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한국계 인사를 널리 알려왔다.
올해 제35회 시상까지 총 182명의 수상자들에게 361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호암은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호다.

신석우 교수는 수학의 중요 주제들을 통합해 하나의 이론으로 설명하는 ‘랭글랜즈 추측’의 다양한 사례들을 확립하고 이론적 토대를 구축함으로써 현대 정수론의 발전에 기여해온 세계적인 수학자다.
신 교수 연구는 현대 수학의 난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 제시는 물론 광범위한 분야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종경 교수는 파킨스병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평가받는 세계적인 세포생물학자다. 파킨슨병 원인 유전자의 작동 기전과 기능을 세계최초로 규명하고 손상된 미토콘드리아의 선택적 제거가 파킨슨병 예방과 치료에 중요함을 증명했다. 또 파킨슨병 원인 유전자가 세포 대사와 항상성 유지에도 핵심적임을 밝힘으로써 유전자변이 기반 퇴행성질환의 이해에 기여했다.

김승우 명예교수는 초정밀 광계측 기술의 세계적 리더로 평가받는 공학자다. 펨토초 레이저를 이용해 획기적으로 향상된 정밀도와 안정적인 제어가 가능한 초정밀 광계측 기술 분야를 앞장서 개척했다. 김 교수의 기술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생산공정에서의 결함 제거, 인공위성 간 거리 측정 등 다양한 첨단 산업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글로리아 최 교수는 자폐성 뇌질환 극복을 선도하고 있는 세계적인 뇌신경과학자다. 임신 중 면역체계의 과활성이 태아의 뇌 발달을 방해해해 자폐증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규명하고 면역 시스템을 이용해 자폐 증상 완화도 가능함을 밝혔다. 최 박사의 면역계-신경계 상호작용 연구는 자폐 우울증 치매 등 난치성 뇌질환의 예방과 치료법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구본창 작가는 한국 현대 사진예술 분야의 지평을 넓히고 개척해온 선구자다.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섬세한 예술적 감각과 탁월한 사진술이 결합된 실험성 높은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구 작가의 백자•탈시리즈 등 한국 전통미를 재해석한 작품들은 세계 유수 미술관에 전시되며 한국 현대미술과 사진예술의 위상을 드높였다.

김동해 이사장은 2005년 저개발국 사회적 약자들의 시력을 보호하고 빛을 되찾아주는 국제실명구호 NGO ‘비전케어를 설립해 국내외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39개국 총 23만명을 치료하며 인류애를 실천해왔다.
현재 에티오피아 등 11개국에 지부를 설립해 의료진 양성과 의료장비 지원을 통해 현지 중심의 지속 가능한 의료케어 시스템 구축에 전념하고 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