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환자 117만명 방문, 의료관광 급성장

2025-04-03 13:00:04 게재

전년 대비 2배 증가, 일본 중국이 70만명 차지… 피부과·한방·내과 순으로 증가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가 지난해 117만명으로 나타났다. 2023년 61만명 대비 약 2배(93.2%) 증가했다.

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202개국의 외국인 환자가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일본·중국·미국·대만·태국 순으로 집계됐다.

일본·중국이 전체 외국인 환자의 60.0%(70만2000명)를 차지했다. 미국 8.7%(10만2000명), 대만 7.1%(8만3000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증가흐름을 보면 대만(550.6%) 일본(135.0%) 중국(132.4%) 순으로 가장 높았다. 피부과를 방문한 환자 수가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대만 6만7000명(1017.0%), 중국 17만2000명(278.8%), 일본 30만8000명(155.2%) 증가했다.

특히 일본은 피부과(69.7%)·성형외과(14.0%)의 비중이 여전히 높다. 그런데 피부과(155.2%) 다음으로 한방통합(150.9%)과 내과통합(102.6%)의 증가율도 높아진 점이 다른 나라와 다르다.

미국은 2023년 대비 32.2% 증가한 10만2000명, 캐나다 또한 2023년 대비 58.3% 증가한 1만5000명으로 2009년 이후 가장 많은 환자가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미국은 피부과·내과통합·검진센터 순으로 각각 33.0%, 14.3%, 9.7%의 비중을 보여, 다른 지역 대비 다양한 진료과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은 3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23.7%, 싱가포르는 2만7000명으로 97.5% 증가해 각각 2009년 이후 가장 많은 외국인 환자가 방문했다. 특히 싱가포르는 동남아 국가 중 전년 대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싱가포르에서 피부과 방문이 2023년 6826명 → 2024년 2만1295명, 내과통합이 같은 해 367명 → 1011명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1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12.9%, 카자흐스탄은 1만4000명으로 22.6% 증가했다. 검진센터 및 피부과의 증가율이 전년 대비 러시아는 44.4%, 카자흐스탄은 39.6% 증가했다.

진료과별 방문을 보면 피부과 진료가 70만5000명으로 전체 진료과목 중 56.6%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성형외과(11.4%), 내과통합(10.0%), 검진센터(4.5%)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피부과(194.9%), 한방통합(84.6%), 내과통합(36.4%) 순으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의료기관 종별 이용 현황을 보면 의원급을 가장 많이 방문(82.0%)했고 종합병원(6.0%) 상급종합병원(5.1%) 순으로 이용했다. 의원을 이용한 환자는 전년 대비 138.4%로 가장 많이 증가했다. 한의원(113.2%), 치과병원(24.7%)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은 전년 대비 각각 14.4%, 7.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갈등으로 인한 의료공백과 연관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은영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2023년 5월 발표한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 전략’을 통해 2027년 달성 목표였던 70만명의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려는 정부 목표를 조기 달성할 수 있었다”며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은 의료와 관광이 융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지속 가능한 산업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도록 정부 지원 확대와 현장 체감형 법·제도 정비를 지속해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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