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 분산에너지특구 유치전 치열

2025-04-04 13:00:01 게재

산업부, 15일까지 공모

11개 광역지자체 관심

전국 지자체들이 한전을 통해서만 거래되던 에너지 유통구조를 직거래(발전사-수요기업)로 전환하는 분산에너지특구 유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4일 내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산업부의 첫 분산에너지특화지역 선정 공모에 전국 11개 광역지자체가 계획서를 제출할 것으로 파악됐다. 15일까지 진행되는 공모에 신청할 광역지자체는 부산 인천 광주 울산 경기 경북 충남 충북 전남 전북 제주 등이다.

대구 대전 세종 경남 강원은 올해 공모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 역시 “검토 중”이라고 말하지만 물리적으로 10일도 채 남지 않은 기간에 계획서를 제출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지자체들이 유치경쟁에 뛰어든 것은 값싼 에너지 사용에 따른 기업유치와 일자리 효과 때문이다.

산업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지자체는 △수요기업은 있는데 발전사가 필요한 공급자원유치형 △발전사는 있는데 수요기업이 필요한 전력수요유치형 △새로운 에너지 시장을 발굴하는 신산업활성화형과 이들을 조합한 형태 등 총 5가지 유형에 공모할 수 있다.

공급자원유치형의 경우 부산이 가장 적극적이다. 데이터센터들과 산단들이 밀집한 강서구 5200만㎡를 대상으로 공급형과 신산업형 2가지 유형에 도전한다. 경기도 역시 공급형(파주)과 신산업형(의왕) 2가지 유형에 공모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은 공급형 후보지로 청주를 준비 중이다.

충남은 수요형(서산, 보령)을 준비한다.

전력수요유치형은 울산과 경북 충남 전남 전북 등이 도전한다.

울산은 수요형(미포산단)과 함께 신산업형(미포산단, 온산국가산단)을, 경북도는 수요형(구미)과 신산업형(포항)을 각각 준비 중이다. 전북 또한 수요형(새만금산단 5·6공구), 신산업형(진안군)을 신청한다. 전남은 수요형과 신산업형을 합친 형태로 해남과 나주를 선택했고 신산업형(여수, 영암)도 별도로 도전한다.

인천과 광주 제주는 신산업형 한가지 유형만 신청한다. 인천은 지역을 추리는 중이고, 광주는 동·남·북구, 제주는 제주도 전체를 각각 특구지역으로 정했다.

대다수 지자체는 신산업형에 관심이 높다. 부산 인천 광주 울산 경기 경북 전남 전북 제주 등 9개 지자체에 달한다.

지자체 관심이 높지만 깜깜이 공모라는 불만도 새어 나온다. 에너지 직거래 외에는 구체적 특례가 제시되지 않는데다 신청유형에 따른 특구 지정 숫자도 전혀 공개되지 않은 탓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몇 개가 지정되는지 전혀 모르는데다 국비지원도 없고, 구체적 특례는 지정되면 지자체가 발굴해서 제시하라고 한다”며 “어떤 유형에 어떻게 선정되는지 몰라 지자체간 눈치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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