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지도를 다시 그린다 ③ 2014년 중국 시장 전망

최소 성장률 유지하며 산업 구조조정 추진

2014-01-20 11:33:25 게재

지난해 7.6% 이어 7.5%대 중속 성장 전망 … 내수소비와 온라인시장 급성장

중국은 2014년을 개혁심화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수용 가능한 최소한의 성장률을 유지하면서 산업 구조조정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은 내놓지 않고 과잉설비를 규제하고 있다.

시진핑 정부의 정책 변화는 지난해 11월 개최된 제18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3중전회)를 계기로 구체화됐다. 기존 방식을 제한적인 대외 개방, 정부 주도형 경제개발, 성장중심의 국정운영으로 요약할 수 있다면 3중전회를 계기로 개방의 심화, 시장중심, 분배를 강조하고 있다.


경제성장률 고점대비 반토막 = 중국의 2013년 전체 GDP 성장률은 7.6%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7.6%를 기록해 1999년 이후 최악의 결과를 보일 것으로 최근 예측했다. 올해도 중국 경제 성장세는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 사회과학원 조사에 따르면 100여명의 경제학자들 중 60%는 올해 중국 경제가 7.5%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는 7%의 성장 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 경제가 7.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성장률이 7.5%대에 머문다면 2007년 중국경제가 13%까지 성장한 뒤 하락을 계속해 거의 반토막이 나는 것이다. 올해 중국 정부의 공식 성장률 목표가 지난해의 7.5%에서 7%로 내려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일본 누르고 1위 수입대상국 = 올해 한국의 중국 수출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1월말 대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8.6% 증가한 1328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2.1% 증가한 759억6000만달러였다. 지난해 1~11월 대 중국 무역흑자 규모는 569억1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대비 6.3%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0월말 기준 한국 제품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9.2%로 일본 8.2%를 제치고 1위 수입대상국이 됐다.

전문가들은 중국내 수출선과 품목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 제품의 중국내 수요처는 한국기업으로 현지 법인에 문제가 생기면 중국 수출에 곧바로 영향을 주게 된다. 황재원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 부관장은 "소수 품목에 집중된 수출 구조와 브랜드 인지도 취약 등이 중장기적으로 중국 수출을 확대하는 데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수출품목 중 1/4가 평판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소수 품목에 집중돼 있다. LG디스플레이가 광저우에서 8.5세대 LCD 공장을 가동할 경우 수입 대체 효과가 일어나 수출이 감소하게 된다. 삼성이 중국 시안에 반도체 공장을 가동할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지난해 11월 코트라가 중국진출 10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대중수출은 8%대로 지난해 9%에 비해 낮아질 전망이다.


올해의 키워드 C-H-I-N-A = 코트라는 '2014 세계시장 진출전략 설명회'에서 올해 중국경제의 키워드를 C-H-I-N-A로 제시했다. 첫 번째 키워드는 소비(Consumption)이다. 폭발하는 중국 내수소비와 온라인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 두 번째 키워드는 인간(Human)이다. 중국 정부가 민생 개선에 주력하면서 실버 등 양로산업,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엔젤산업 등이 주목받고 있다. 셋째는 혁신(Innovation)이다. 중국 경제의 전 분야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으며 서비스산업과 신흥산업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셋째는 신도시(New-City)이다. 도농간 격차 해소와 신도시화를 통해 중산층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섯 번째는 가속도(Acceleration)이다. 미국의 TPP와 경쟁구도 속에서 FTA체결이 가속도가 붙고 변경지역에 대한 개방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 기업이 관심을 가질 만한 5대 분야는 첫째는 온라인시장이다. 중국의 온라인시장은 2130억달러이며, 이용 인구는 2억5000만명이다. 연평균 71%씩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장이다. 최근에는 모바일 쇼핑도 98억달러 규모로 급성장해 미국의 1/3, 한국의 6.4배나 된다. 유망품목은 여성의류, 세제, 화장품 등이다. 중국 최대 온라인 슈퍼 이하오덴 궈둥둥 부총재는 "한국산 세제나 유아용품의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둘째는 지식서비스 산업이다.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서비스산업 규모가 커지고 대외개방이 확대되고 있다. 의료서비스 문화콘텐츠 소프트웨어(SW)나 정보통신(IT)서비스, 모바일서비스 등 지식서비스분야에서 기회가 열리고 있다.

지식 서비스산업과 관련 주목해야 할 지역은 상하이 자유무역시범구이다. 중국의 새로운 대외개방 모델로 정부통제를 최소화하고, 시장메커니즘 적극적 활용할 계획이다. 의료, 교육, 문화 등 서비스 산업 중국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해볼 수 있다.

셋째는 스마트 SOC 산업이다. 중국 정부의 신도시화 정책은 스마트시티 건설 계획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능형교통시스템, 홈네크워킹, 통신부품, 스마트헬스케어 등이 유망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의 현지 유력기업과 공동으로 진출하거나 국내 대기업과 동반진출도 효과적이다.

넷째는 친환경 산업이다. 중국 정부가 적극 육성해 시장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다. 신도시화와 병행한 환경분야 인프라 수요가 증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망분야는 오폐수처리, 대기오염 처리, 폐기물재생, 에너지절감, 환경측정장비 등이다.

다섯째 유아를 대상으로 한 엔젤산업이다. 1가구 1자녀 정책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영유아 제품 구매에 쉽게 지갑을 여는 중국 소비자를 잡아야 한다.

유아용 의류, 세탁기, 화장품, 차량용품, IT학습 기구 등이 유망분야이다. 전문가들은 싼 가격보다는 제품 안전성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롯데시네마가 중국 우한의 한 기업과 합작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 . 사진 김기수 기자>

'메이드 위드 차이나' 전략 필요 =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그 특징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우선 중국 기업의 실력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기업이 글로벌기업으로 급성장해 포춘 500대기업에 95개가 진입한 상황이다. 중국이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일 때는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가 통했지만 중국시 세계의 시장으로 부상하는 상황에서 실력 있는 중국 기업과 함께 시장을 선점하는 '메이드 위드 차이나'(Made with China)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두 번째는 중국 시장이 전 세계 주요기업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포춘 500대기업 중 490개사가 진출해 있는 시장에서 한국은 몇 개 대기업을 제외하면 규모, 자금력, 인지도에서 열세에 놓여 있다. 전문가들은 틈새시장을 찾아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한 관시(關係) 등 중국의 특수성을 강조하기보다 원리원칙대로 시장 진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도 촉각을 곤두 세워야 한다. 18기 3중전회 이후 변화의 흐름을 읽고 신도시화, 서비스업 개방, 산업구조 조정, 1자녀 정책 완화 등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잘 파악해 기회를 잡아야 한다.

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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