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주소체계 국제표준 됐다

2023-10-25 11:03:03 게재

모든공간 위치표시 우수

관련 기업 해외진출 기대

한국의 주소체계가 세계 표준이 된다. 단순히 위치를 알려주는 일반적 개념에서 벗어나 공간정보를 결합한 운영체계 덕분이다.

행정안전부는 한국의 주소체계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우수 사례로 반영됐다고 24일 밝혔다. 국제표준화기구는 1947년 출범한 각국 표준 제정 단체들의 대표기구로서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표준을 만들어 보급한다.

행안부에 따르면 ISO에 반영된 우수사례는 '주소 부여' 방식과 '유지 관리' 분야다. 다른 나라에서 주소 표준 등을 정의할 때 따라야 하는 필수사항 13건, 특정 국가가 표준으로 사용할 것을 제시하는 권장사항 8건 등 총 21건이 우수사례에 반영됐다. 구체적으로 △사물주소·공간주소(기초번호·국가지점번호) 등 어디서나 가능한 위치표시 △지하·고가도로, 실내 이동경로를 지상도로와 구분해 별도 도로명을 부여한 '입체적 이동경로 구축에 따른 개별주소 부여' 등이다. 또 △민간·공공영역에 주소정보 데이터 실시간 제공 등 '전자 지도의 실시간 갱신·공급 체계 구축' △도로를 20m로 나눠 왼쪽 홀수, 오른쪽 짝수를 부여한 '탁월한 위치 예측성'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행안부는 국제 표준에 한국형(K) 주소 체계가 반영됨에 따라 국제 우편 등에 한국형 주소 형식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행안부는 주소 부여 체계가 미흡한 국가를 대상으로 한국형 주소체계를 보급할 계획이다. 실제 다음달 탄자니아 에티오피아 등과 같이 일부 도시 이외에는 주소 등 위치정보가 미흡한 국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주소는 단순히 위치를 알려주는 것을 넘어 공간정보와 결합한 첨단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산업자원"이라며 "관련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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