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캐나다, 자동차 3년내 관세 철폐

2014-09-23 10:32:45 게재

아시아국가 중 FTA 처음 체결 … 일본보다 시장 선점 기회

한국과 캐나다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양국 정상이 23일 서명하면서 수출 확대와 자원의 안정적 확보가 기대된다.

특히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와 고관세율이 적용되던 섬유·직물 등의 수출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2일 양국 FTA가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를 냈다.

구체적인 수혜업종으로 자동차 산업을 꼽았다.

이번 협정이 국회 비준 절차를 거쳐 발효하면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 적용되던 6.0∼6.1%의 관세가 3년 안에 철폐될 예정이다. 관세가 없어지면 경쟁국인 일본 브랜드에 비해 완성차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고 판매량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2013년 기준 국산차는 미국 현지 생산물량을 포함해 캐나다 시장에서 12.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국(44.5%)과 일본(33.6%)에 이어 3위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대 캐나다 자동차 수출액은 22억2700만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42.8%에 달했다.

관세율이 높은 자동차용 고무타이어(7.0%)도 5년내 관세가 없어진다. 평균 관세율이 5.9%인 섬유도 수출 유망 품목으로 꼽힌다. 대부분의 섬유·직물 품목에서 3년 내에 관세를 없애기로 했기 때문이다.

국산 농식품류 일부도 캐나다 수출을 늘릴 수 있는 품목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소스·양념류는 캐나다 수출액이 3억8000만달러에 달했으며, 국내산 버섯 역시 작년 수출액이 880만달러에 불과하지만 점유율에서는 캐나다 버섯 수입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이혜연 무협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원은 "일본 등 경쟁국에 앞서 시장을 선점하려면 FTA의 조속한 비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3일 정식 서명이 이뤄진 한캐나다 FTA와 4월 서명을 마치고 국회에 비준 동의안을 이미 제출한 한호주 FTA의 내년 초 발효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 입장에서 호주와는 11번째, 캐나다와는 12번째 FTA 체결이다.

2004년 한칠레 FTA 발효 이후 총 46개국과 맺은 FTA가 현재 발효 중이다. 여기에는 유럽연합(EU) 26개국,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10개국이 포함돼 있다. 세계 국내총생산(GDP, 2012년 기준)에서 FTA 발효 상대국의 GDP가 차지하는 비중인 한국의 경제영토는 56.2%다.

우리나라가 콜롬비아, 호주, 캐나다와 각각 체결한 FTA가 모두 발효되면 경제영토가 60%에 이른다.

여기에 한중 FTA, 한중일 FTA,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까지 타결되면 80%를 넘어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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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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