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기관 증가 계속...돈벌기 쉬운 투자처?
2008~2013년 5년 동안 병상 147.1% 늘어나
최근 3년 6687곳 폐업
요양기관 수가 이미 과포화상태에 이르렀지만 증가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세상네트워크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3년 사이에 요양기관 수는 엄청나게 팽창한다. 요양병원은 2008년 690개에서 2013년 1232개로 5년간 78.6% 증가했다. 병상수는 7만6608개에서 18만9322개로 147.1% 늘어났다.

요양병원의 급속한 증가로 65세 이상 노인수 대비 장기요양 병상수는 2012년 27.4개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다. 일본은 11.1개, 핀란드 8.5개, 프랑스 3.0개, 스웨덴 1.0개 수준이다.
김정숙 건강세상네트워크 집행위원은 "요양병원 수가 급증한 것은 설립기준이 일반병원보다 단순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요양병원 수의 증가와 더불어 진료비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 2009년 약 1조3240억원에서 2013년 3조1750억원으로 늘어났다. 연평균 24.6% 늘어난 것이다. 이는 건강보험 전체진료비 연평균 증가율 6.7%를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병원수 증가율은 연 12.2%였다. 병원당 진료비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그런데 병원 이용의 증가가 실제 환자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 아니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병원 측의 유인에 의한 증가 가능성도 높다는 것이다.
김 집행위원은 "경증 치매나 고혈압 등 경증환자가 늘어난 것은 병원측의 유인의 결과일 수 있다"며 "노숙자를 대상으로 한 유인도 빈발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요양시설의 경우는 2011년 4061개에서 2013년 4648개로 14.5% 늘어났다. 이용자도 13만1000여 명에서 15만6000여 명으로 19.1% 증가했다. 진료비는 1조4117억원에서 1조8446억으로 4329억원이 늘었다.
하지만 최근 요양기관의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2012-2014년간 요양병원은 367곳, 장기요양기관은 모두 6320곳(시설 1856, 재가 4464)이 폐업한 것으로 밝혀졌다. 요양기관이 더 이상 쉽게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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