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모바일 영토확장 속도낸다

2015-08-11 11:24:29 게재

30대 CEO 내정 … 유망 인터넷 기업 인수합병 나설 듯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영토확장을 위해 젊은 선장을 영입했다.

다음카카오는 신임 단독대표로 임지훈(사진·35) 현 케이큐브벤처스 대표를 내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임 내정자는 다음달 23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다음카카오는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시대에 강하고 속도감 있게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단독대표 체제로 돌입한다"면서 "합병 이후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내기 위해 전략적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다음카카오가 임지훈 대표를 영입한 것은 조직안정화를 비롯한 합병작업이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하고 모바일사업을 중심으로 사업확장에 나서기 위한 조치로 본다. 특히 임지훈 대표의 경력에서 드러나 듯 성장가능성이 있는 모바일 벤처를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

신임 대표로 내정된 임지훈씨는 젊은 감각의 투자 귀재로 알려져 있다. 국민 게임 애니팡을 초기에 발굴해 큰 성과를 낸 이력으로 유명하다.



임 내정자는 카이스트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NHN 기획실, 보스턴 컨설팅그룹 컨설턴트를 거쳐 소프트뱅크벤처스 수석심사역을 지냈으며 2012년부터 투자전문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 대표이사를 맡아왔다.

서비스가 나오기 전에 '사람'에 투자하는 스타트업 투자가로서 케이큐브벤처스를 설립 3년 만에 국내 대표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로 키워내는 등 모바일 시장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가치를 발굴하는 데 뛰어난 안목을 가진 것으로 업계에서 평가받는다.

케이큐브벤처스는 지금까지 핀콘, 레드사하라, 프로그램스, 두나무 등 50여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1000억원의 가치를 지닌 기업들을 포함해 수십배의 가치가 오른 기업들을 다수 배출했다.

임 내정자는 10일 "모바일 시대 주역인 다음카카오의 항해를 맡게 돼 기분 좋은 긴장감과 무거운 책임감을 동시에 느낀다"며 "대한민국 모바일 기업에서 더 나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모바일 리딩 기업으로 이끌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다음카카오는 최근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국내 정보기술(IT) 벤처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전략에서 크고 작은 인수합병(M&A)을 벌이고 있다. 또한 모바일 시대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우선 인수합병 측면에서는 올해 3월 김범수 의장이 보유한 지분을 사들여 케이큐브벤처스를 계열사로 편입했고, 5월에는 국민내비로 유명한 '록앤올' 지분을 100%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또 다음카카오가 1000억원을 투자해 만든 투자회사 케이벤처그룹도 디지털기기 중고거래 전문기업 '셀잇', 자동차 외장수리 견적 업체 '카닥' 등을 인수하며 벤처 인수합병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합병 후 모바일 시장 주도권을 잡기위해 다양한 서비스도 적극적으로 선보였다.

지난 1월 24시간뒤 사라지는 사진 메신저 서비스 '쨉'을 시작으로, 콜택시 앱 '카카오택시', 카카오TV, 카카오톡 샵(#) 검색, 모바일 블로그 서비스 '플레인', 실시간 여행정보 랭킹서비스 '트래블라인'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이 가운데 카카오택시는 8월 기준으로 기사회원수 13만명, 일일 호출수 21만건 이상을 기록하며 대한민국 대표 콜택시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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