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인재가 회사 경쟁력"

2015-10-21 10:59:52 게재

마이다스아이티·시스트란 세계 SW시장 최고 올라

세계시장 점유율 1위. 국내시장 점유율 95%. 세계 110여국에 수출. 경기도 성남 판교에 자리한 국내 SW업체 마이다스아이티(대표 이형우)를 설명하는 단어들이다.

건설구조 SW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마이다스아이트 직원들이 작업 중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 마이다스아이트 제공


마이다스아이티는 건설과 기계 분야의 구조해석이나 설계용 소프트웨어(SW)를 개발·판매하는 회사다. 건축물, 교량, 터널 등을 안전하게 짓기 위해서는 향후 예상되는 각종 하중과 바람, 태풍, 지진 같은 자연 재해에 안전한지를 미리 검증해야 한다. 비용을 줄이는 경제적인 설계도 필수다. 마이다스아이티의 상품은 이런 것들을 설계단계에서 사전에 컴퓨터를 이용해 시험(시뮬레이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마이다스아이티는 1989년 포스코건설 사내벤처 1호로 출발했다. 국내시장을 100% 장악한 건설 분야 외국산 SW를 국산으로 대체하자는 목표를 갖고 설립됐다. 2000년에 포스코건설에서 독립한 후 급성장을 이뤄, 2004년 국내 건설 컴퓨터기반설계(CAE) 부분에서 시장 점유을 90%를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 750억원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305억원은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기준 23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는 세계시장에서 30% 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마이다스아이티의 경쟁력은 최근 건축된 세계 각국의 랜드마크가 이 회사 제품을 이용해 설계 과정을 거친 것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세계 최고층 빌딩인 아랍에미리트(UAE)의 부르즈칼리파, 북경 올림픽 메인 경기장, 세계 최장 사장교 블라디보스특 러스키아일랜드대교가 마이다스아이티의 제품을 이용해 건설됐다.

그렇다면 이 같이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한 비결은 뭘까. 회사측은 이형우 대표의 인재중심 경영철학을 성장 배경으로 꼽는다.

'자연주의 인본경영'으로 불리는 이 대표의 경영철학은 사람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우하고, 구성원들이 능동적으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이에 따라 마이다스아이티는 창업후 지금까지 스펙이 아닌 잠재역량을 중심으로 인재를 채용하는 원칙을 고수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비법은 사람을 키웠기 때문"이라며 "창업초기 들어온 사람들을 사업책임자로 육성했고, 이들이 후배들을 키우면서 회사도 함께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국내 자동번역 솔루션 기업인 씨에스엘아이(CSLI)는 세계 최대 번역 솔루션 기업인 프랑스 시스트란을 인수합병했다.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이 단숨에 세계 1위 자동번역 솔루션기업으로 올라선 것이다. 이 후 씨에스엘아이는 상호를 시스트란인터내셔널로 바꾸고 시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시스트란은 자동번역에서는 경쟁자가 없을 정도로 확고한 지위에 올라있다. 구글이 60여개 언어에 대한 번역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데 반해 시스트란은 135개 언어에 대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최창남 시스트란 대표는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규모는 작지만 성공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야한다"며 "한 분야에서 1등을 이루면 또 다른 분야로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니치(틈새) 마켓에 대한 집중을 통해 성공의 경험을 쌓고 이를 디딤돌로 삼아 사업확장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세계 시장 진출 성공의 두 번째 조건으로 인재확보를 들었다. 그는 "핵심역량을 가진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결국 회사의 경쟁력은 역량있는 인재로부터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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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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