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여는 중소기업 혁신 이야기 | ① 기술혁신
핵심기술에 대한 열정이 성장 비결
코리아스타텍, 일본이 독점한 기술 국산화
유시스, 대기업과 협력으로 기술력 높여
혁신은 개인이나 집단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다. 기업에게도 혁신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보장하는 핵심 요소다. 요즘 세계 각국이 제조업 혁신에 적극 나서는 이유도 든든한 경제기틀을 다지기 위해서다. 한국경제는 저성장으로 8년째 2만달러(1인당 국민소득) 덫에 걸려있다. 미래를 이끌어 갈 산업과 기업이 출현하지 않았다. 대기업 중심의 경제체계가 한계에 봉착한 것이다. 한국경제의 저성장 극복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중소기업에 달려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세계경기 침체와 환율하락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중소기업청의 중소기업기술개발지원사업 지원을 통해 혁신에 나서는 중소기업을 4회에 걸쳐 연재한다.
삼성과 LG가 세계 디스플레이시장의 50%를 장악하고 있다. 반도체 역시 세계시장에서 호령하고 있다.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양산과정은 최첨단기술의 집합체다.
삼성과 LG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데에는 수입에 의존하던 핵심공정 기술을 국산화한 중소기업의 기여가 크다.
(주)코리아스타텍(대표 김부일)은 디스플레이 반도체 양산공정의 핵심 장비 및 소재를 개발하는 중소기업이다. ESC는 디스플레이 양산시설의 핵심 공정장비로 거대한 대면적LCD 글라스(유리기판) 작업시 정전기를 이용해 글라스를 고정시켜주고 미세한 온도차 등을 관리하는 초미세 장치다.
◆디스플레이 핵심공정 기술 개발 = 코리아스타텍은 건식식각(Dry Etching, 가스를 이용해 원하는 부위를 제거하는 기술) ESC를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국산화 이전에는 일본의 TEL(도쿄일렉트론)이 독점으로 삼성과 LG에 공급했다. 독점 기술로 고가여서 삼성과 LG의 가격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중소기업청은 2000년 초반 LCD 원판 제조기술의 국산화를 국책과제로 선정했다. 코리아스타텍은 LG, 삼성 등과 공동으로 2년 반의 연구를 거쳐 ESC 개발에 성공했다.
코리아스타텍은 ESC 개발을 계기로 자신감을 확보, 2007년에는 중기청의 '생산환경 혁신기술개발사업'에 참여해 샌드 블라스트(미세한 입자를 쏘아 표면을 매끈하게 처리하는 기업)와 용사코팅(미세 파우더를 녹여 분사하는 방식) 등의 공정을 자동으로 한번에 처리하는 장치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삼성은 코리아스타텍의 기술을 인정, 공장라인에 설치했다.
코리아스타텍은 자체 기술로 초미세 ESC 제품 양산화에 성공, 세계시장에서 기술력 인정과 경쟁력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코리아스타텍은 기술혁신으로 2009년 6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을 2014년 269억원으로 끌어 올렸다. 4년 만에 426%의 성장을 이룬 것이다.
김부일 대표는 회사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직원들간의 단합'과 '핵심기술 보유'를 꼽았다. 모든 직원들이 순수 국산 기술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핵심기술 보유에 대한 의지를 실천했기에 회사 발전이 가능했다는 것이다.
◆드론으로 산업현장 안전 지켜 = (주)유시스(대표 이일우)는 산업안전정보 시스템에 특화된 IT 기업이다. 유시스는 한 분야에서 대기업과 상생협력으로 기술을 확장해온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산업현장은 물론 각종 재해예방 대책이 갈수록 중요해 지고 있다. 화학 조선 플랜트 등과 같은 대규모 산업현장은 더욱이 사고의 위험이 커 산업안전정보 시스템이 절실하다.
유시스는 이러한 사회흐름에 맞춰 독자적인 유무선 네트워크를 이용한 안전시스템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화재 질식 침입 등을 현장에서 센서를 통해 감지하고 수집하는 세이프티(u-Safety), 수집된 정보를 관리 및 관제하는 메인트(u-Maint), 드론(u-Drone) 솔루션 등으로 토탈 산업안전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유시스의 기술력은 대기업과 상생협력을 통해 높아졌다. 대부분 중소기업은 독자적으로 기술력을 구축하기가 쉽지 않다. 유시스는 대형 프로젝트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기술력을 성장시켰다.
현대중공업은 유시스 직원들의 열정에 손을 내밀었다. 현대중공업 현장을 통해 제품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현대중공업은 유시스에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유시스는 2년간 투자와 연구 끝에 자체기술로 드론을 제작, 산업안전 기술과 연결했다. 드론 제작과 운용 소프트웨어 개발로 유시스는 산업현장에 드론을 직접 판매할 수 있는 길을 만들었다. 중기청은 2010년 '기술혁신개발사업 신기술사업화'로 지원했다.
실시간 산업현장을 감지하고 보고가 가능한 u-드론의 탄생은 대기업의 신뢰 속에 이뤄진 창조적 기술혁신이었다. 대형 컨소시엄 프로젝트 참여는 유시스에게 창조적 혁신의 발판이 된 셈이다.
이일우 대표는 "유시스가 처음부터 드론 개발을 생각했던 것은 아니다. 그동안 기술혁신에 집중한 결과 새로운 제품 개발로 이어진 사례"라며 "중소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체 기술력보유를 위한 노력도 중요하지만 대기업과 협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를 여는 중소기업 혁신 이야기'연재기사]
- [①기술혁신] 핵심기술에 대한 열정이 성장 비결 2015-10-29
- [②생산공정 혁신] 생산부터 관리까지 디지털화 2015-10-30
- [③경영 혁신] "눈앞 이익만 쫓으면, 많은 것 잃는다" 2015-11-02
- [④개방형 협력] '열정+협력'은 중소기업 성장 밑거름 2015-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