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여는 중소기업 혁신 이야기 | ② 생산공정 혁신

생산부터 관리까지 디지털화

2015-10-30 11:35:43 게재

태창공업, 글로벌 표준에 맞는 시스템 갖춰

상일하이텍, 품질·생산성 높여 경쟁력 확보

세계는 지금 '제조업 혁신'이 화두다. 독일 미국 일본 등 제조업 강국들은 '제조업 혁신'을 경제 핵심정책으로 내세우며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조 케저 지멘스 회장은 최근 한국공학한림원 20주년 컨퍼런스에 참석해 "제조업의 변화를 한 마디로 정의하면 '디지털화'이다. 디지털화는 기존 제조업의 가치사슬을 완전히 바꿔놓을 것이다. 한국이나 독일처럼 강력한 산업국가의 경우 이 흐름에 많은 것이 걸려 있다"고 역설했다.

한국경제도 저성장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무엇보다 중소 제조업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태창공업(주)과 (주)상일하이텍은 어려운 현실에서도 과감히 생산공정 혁신에 나서 성장하고 있는 중소기업이다.

시스템 디지털화로 경쟁력 높여 = 태창공업(주)은 생산의 과학화로 회사를 강한 체질로 탈바꿈 시킨 대표적 사례다. 태창공업은 자동차 발 역할을 하는 휠(wheel)과 차체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휠은 자동차 안전의 핵심 부픔으로 강철을 세밀하게 다듬는 공정을 거쳐 탄생한다. 이 공정 기술이 얼마나 섬세하고 정확한가에 따라 휠의 품질이 결정된다. 이를 위해 태창공업은 수십 년간 더 안전하고 뛰어난 제품을 만들기 위해 기술 고도화를 이뤄왔다.

태창공업은 품질 향상를 위해 생산 자동화에도 앞장섰다. 생산설비 자동화로 자동차 분야 글로벌 표준(TS16949) 인증에 부합하는 생산시스템을 구축했다. 여기에 휠 성능 및 품질 테스트 시험장비까지 보유하며 품질을 높였다.

이를 바탕으로 태창공업은 중소기업이 감당하기 쉽지 않은 애프터마켓에도 참가하고 있다. 애프터마켓은 완성차가 판매된 후 휠이나 차체 부품을 교체하거나 제품 업그레이드 등을 위한 서비스와 제품으로 형성되는 2차 시장을 말한다.

생산공정 디지털화 구축에는 중소기업청의 지원이 힘이 됐다. 태창공업은 한 때 납품단가 조정으로 매출이 감소하자 생산원가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매출 감소를 막기 위한 조치였다.

2014년 태창산업은 중소기업 정보화지원사업에 참여했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하던 생산실적 관리, 소재 사용현황 관리, 입출고 및 재고관리 등 경영과 생산 시스템 전반을 디지털화했다.

디지털화는 회사를 성장시키는 큰 힘이 됐다. 실시간으로 데이터 및 실적관리가 가능해지면서 설비가동률이 증가했다. 불량률도 줄고, 품질은 향상됐다. 정확한 원자재 관리 등 모든 영역에서 강한 체질로 거듭났다.

신승하 대표는 "중소기업청의 생산현장 디지털화 지원사업을 통해 모든 생산공정을 시스템화해 혁신적 체질로 개선했다"며 "생산계획부터 재고관리까지 실시간으로 디지털 공정관리가 돼 비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상일하이텍 직원이 분체도장한 제품의 품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제공

로봇 도입하니 생산성 2배 올라 = (주)상일하이텍(대표 하상구)는 2005년 설립된 금속 표면처리 및 분체도장(가루 페인트를 철판에 붙인 후 열을 가해 가루를 녹여 굳히는 방식) 전문 중소기업이다.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기술혁신을 추진, 생산 자동화와 녹색경영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양산하는 제품군으로 생활가전 부품(세탁기 에어콘 냉장고 등), 자동차 부품, 선박용 부품 및 LED 히트 싱크(Heat Sink) 등이 있다.

상일하이텍 성장의 발판은 생산 자동화에 있다. 회사는 2009년 모든 도장 생산공정에 로봇 자동화 및 무인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동종 업종 중소기업에서 찾기 힘든 투자였다.

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기존 수작업 방식의 공정 개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1개 작업틀(Rack)에 1개 제품을 도장하는 방식이었다. 상일하이텍은 로봇 2기를 도입해 3개의 부스에서 부분별로 도장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현장에 맞는 새로운 도장방식 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하자 생산성이 향상됐다. 로봇 2기가 동시 작업할 수 있게 돼 동일한 컨베이어 속도에서도 생산성이 2배 이상 증가했고, 불량률이 개선됐다. 특히 개선된 생산공정은 다른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또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줄이는 활동에도 적극 나서 우수 그린비즈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은 원가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됐다. 상일하이텍은 규모나 이윤 창출 등 모든 면에서 대기업에 미치지 못하는 중소기업이 해내기에는 벅찬 혁신을 정부지원을 발판으로 수정하고 있는 것이다.

하상구 대표는 "로봇 2기 도입을 통한 생산성 개선, 그리고 불량 개선과 원가 절감 및 환경문제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정부 지원정책이 큰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또 "모든 공정기술 개발은 정부 지원이 있었기에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었다. 정부지원은 중소기업 혁신 의지에 날개를 달아준다"고 말했다.

['미래를 여는 중소기업 혁신 이야기'연재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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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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