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 첨단기술을 찾아서 ③

운전자 심리상태 파악해 사고 예방

2015-11-09 11:39:44 게재

에이스테크놀로지, 레이더 이용해 심박·호흡 실시간 모니터링

최근 졸음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급증하고, 보복운전이 사회문제로 불거지면서 이런 상황이 일어나기 전에 미리 대처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어 주목된다.

연구원들이 컴퓨터를 활용해 생체신호 검출시험을 하고 있다. 사진 에이스테크놀로지 제공


(주)에이스테크놀로지(대표 구관영)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지원을 받아 '차량내 비접촉식 생체신호 모니터링을 위한 고속탐지 신호처리 칩 및 플랫폼' 개발에 한창이다.

밀리미터파 레이더를 이용해 운전자의 심박·호흡을 실시간 모니터링 함으로써 졸음운전이나 흥분상태, 심장질환에 의한 응급상황을 검출, 구조지원을 유도하는 기술이다. 밀리미터파는 파장이 1~10mm, 주파수 30~300GHz인 빛에 아주 가까운 전파다.

에이스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운전 중 졸음운전, 보복운전(흥분상태), 심장질환, 뇌졸증이 발생하기 전 인체의 심장과 폐 활동에 변화가 발생한다"며 "밀리미터파 생체레이더 센서가 이를 자동 인식해 운전자에게 알려주거나 SOS센터에 구조요청을 보내는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동통신 기지국 및 중계국, 와이파이 핫스팟 등에서 인체에 전달하는 전자파 출력레벨보다 수십배 작은 전력을 사용해 인체에 무해하다"고 덧붙였다.

심장과 폐의 활동변화를 검출하는 기존 방식은 심전도 기기와 같은 접촉식 센서를 활용했다. 하지만 이 기술은 밀리미터파를 인체에 투영해 비접촉식 생체신호를 검출해낸다. 엑스레이를 대체해 전파를 이용한 공항 인체검색대가 유사한 기술이다. 심장과 폐의 움직임은 각각 0.2~0.5mm, 4~12mm의 수축과 팽창의 변화로 나타나는데 이러한 미약한 움직임을 정밀하게 감지하고 분류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근 3년간 졸음운전 교통사고는 8267건, 이중 사망자는 513명에 이를 정도로 치사율이 높다. 때문에 정확한 졸음운전 상태파악을 통해 차량을 제어하는 기술이 요구돼 왔다. 또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집중력 저하, 심장질환, 뇌졸중으로 인한 교통사고도 늘고 있어 생체 변화를 사전에 감지하는 기술이 절실해지고 있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의료산업으로도 시장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병실이나 수술실에 있는 환자의 생체신호를 실시간 비접촉 모니터링 함으로써 의료행위에 방해없이 장기간 환자관리가 가능하기 때문.

아울러 취침 중 개인상태 모니터링, 레저 및 운동량에 따른 인체부하 모니터링, 고위험 산업군에서 인체위험을 조기 검진하고 사전 응급조치를 취하는 분야로도 활용 가능하다.

이 기술 개발에는 에이스테크놀로지를 비롯 현대모비스, 에이투유정보통신,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소재부품 첨단기술을 찾아서'연재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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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②영화 다운로드 받는 시간 '1초' 2015-11-06
- ③운전자 심리상태 파악해 사고 예방 2015-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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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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