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의날, 한국의 현실은?

여성임원 한자릿수 … 여전히 부족한 2L(리더십 노동)

2016-03-07 11:22:50 게재

의사결정 권한 최하위수준

남녀 임금격차 OECD 1위

3·8 세계여성의 날이 108주년을 맞았지만, 대한민국 여성들의 삶은 여전히 고달프다. 표면적인 남녀 차별은 없어졌지만, 사회적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의사결정 권한은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7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2015년 여성관리자패널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규직 여성 중 임원급은 3.5%(이하 2014년)에 불과했다.

부장급에서 임원급으로 승진하는 여성 비율은 4.3%였으며, 승진에서 남녀 차이가 생기는 이유로 가장 큰 이유는 남성 중심적 회사관행이나 조직문화(36.7%)였다.

2007년부터 시작한 여성관리자패널조사는 각 분야별 기업들의 여성 임원이나 정규직 비중, 조직문화, 모·부성보호 등의 변화를 추적 조사해오고 있다. 고위직에서 여성의 부재는 사회적 의사결정 권한의 약화로 이어진다. 여성가족부가 매년 발표하는 '국가성평등지수' 중 의사결정 분야는 100점 만점에 18.7점에 불과하다. 반면, 교육 분야는 96.3점이다.

국제통화기금 역사상 첫 여성 총재인 크리스틴 라가드르는 여성이 차별에 맞서 여성 권한을 확대하기 위해서 3L(교육 노동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의 성별임금격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2년 이래 부동의 1위다.

교육 분야에서는 성평등이 실현되었을지 몰라도 리더십과 노동 분야에서는 성차별이 여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수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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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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