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이중노동 굴레 깨야"

2016-03-07 10:41:11 게재

민주노총 투쟁선언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여성노동자들이 정부의 저성과자 해고,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 등 양대지침 철회와 여성에게 불리한 임금체계 개선, 보육과 돌봄의 국가완전책임제를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5일 오후 2시 서울광장에서 조합원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국 여성노동자대회'를 열고 여성노동자 권익증진을 촉구하고 성평등 모범 조합원과 조직을 시상한 뒤 보신각까지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투쟁선언문을 통해 "박근혜정부의 양대지침으로 여성노동자는 이전보다 심각한 고용위기에 놓였다"며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직급과 적은 근속기간 일하는 여성들이 저성과자로 우선 해고대상에 놓이는 사례들이 벌써 나타난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상의 불이익을 피하기 위해 취약한 취업규칙 변경해도 일자리 유지를 위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여성노동자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여성에게 전가된 이중노동의 굴레를 깨트려야 한다"며 "여성 노동자의 일가정 양립이 아닌 함께 일하고 함께 돌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보육과 돌붐의 완전한 국가 책임이 실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용윤신 알바노조 사무국장은 연대사를 통해 "알바노동자들은 최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으로 시달리지만 그중에서 여성에겐 '꾸미기 노동'과 '감정 노동'을 요구받고 있다"며 "여성 알바노동자들은 '여자애가 왜 화장을 안 하니' '살 좀 빼라'라는 말들을 일상적으로 듣는다"고 말했다. 또한 "요즘 잘나가는 영화관들은 여성 알바노동자들의 립스틱 색깔까지 규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여성노동자의 처우 개선과 직장 내 성폭력 성희롱 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한 조합원 7명과 5개 노조에게 성평등 모범상을 시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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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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