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지표로만 한계기업 분류하지 말아야"

2016-08-09 10:43:31 게재

중기청장-이노비즈협회 간담회 … 은행-무보 소송으로 피해, 코트라 전문성 문제 제기

"한계기업 구조조정 시 기업 성장성 등 비재무적 성과를 반영해야 한다."(이규대 이노비즈협회장) "수출 지원기관 간 소송 문제로 수출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장병권 엔티모아 대표)
주영섭(왼쪽 첫 번째) 중소기업청장이 8일 이규대(오른쪽 첫 번째) 이노비즈협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 중소기업청 제공


이노비즈협회(회장 이규대)는 8일 주영섭 중소기업청장과 간담회를 갖고 이노비즈 기업들의 경영 애로 및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이규대 회장(메디칼드림 대표)은 최근 금융권의 한계기업 선정 기준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 회장은 "단순히 경영지표(이자보상비율)만을 근거로 한계기업으로 분류한 것은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이 있는 중소기업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며 "기업 대표와 은행지점장 간 세밀한 면담을 통해 기업 성장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병권 엔티모아 대표는 "시중 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 간 소송으로 은행들이 기업에서 제출한 수출신용보증서의 담보능력을 인정하지 않으며 보증서 취급을 거절해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모뉴엘 사기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시중 은행들이 보험공사에 보험금 지금을 요청하는 소송으로 수출중소기업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장 대표는 "수출유망 중소기업에게는 소송과 별개로 수출 자금이 원활하게 지원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식 GGM 대표는 "코트라 등 수출 지원기관의 바이어 발굴 지원사업이 있지만 부품·소재분야 바이어 발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부품·소재분야 바이어 발굴을 위한 정부지원을 주문했다.

유인목 테크노빌리지 대표는 "최근 대·중소기업 간 상생을 위한 정부의 다양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대기업과 거래하는 중소기업은 납품단가 인하 요구 등 대기업의 불합리한 요구를 받고 있다"며 대·중소기업 간 납품단가의 적정기준 마련을 요구했다.

조득환 금강알텍 대표는 연구개발(R&D) 과제의 사업화 비율을 높이기 위한 지원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우리나라는 R&D개발 성공률에 비해 사업화 비율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경기침체 해소를 위해서는 R&D사업화를 통한 이익창출과 이후 R&D 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

조 대표는 "R&D과제 평가위원 선정 시 사업화 중심으로 평가될 수 있도록 평가위원 구성과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대·중소기업의 협력 R&D과제의 경우 조기 사업화(신제품 개발기간 단축, 조기양산 등) 추진이 가능토록 대기업에 권고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날 기업인들은 코트라 전문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기업인들은 "코트라 해외지사는 대기업에만 관심이 있고, 전문성도 없어 정작 중소기업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주 청장은 "대표적인 갑질이 중소기업의 기술 탈취 행위인데 적발시 해당 대기업을 고발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노비즈 = Innovation(혁신)과 Business(경영)의 합성어로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지칭한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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