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산업계는 …

선박과잉 해소에 해운·조선 '명운'

2017-01-02 10:42:57 게재

한국선박회사 2월 출범

올해 해운·조선업종 핵심 키워드는 '선박과잉 해소'다. 선박 공급과잉으로 인한 해상운임 저가 경쟁으로 지난해 글로벌 해운사들이 퇴출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조선소의 불황까지 깊어졌고, 선박 공급조절이 해운·조선업종 핵심 화두로 제시됐다.

선박과잉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올해도 해운·조선업 불황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단기간 내 선박 공급과잉 해소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2007년 이후 공급(선복량) 증가율이 수요(물동량) 증가율을 꾸준히 초과하고 있어 불황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건조한 세계 최초의 저장시설인 FLNG. 사진 대우조선해양 제공


이런 가운데 현대상선이 올해 국내 선사로는 유일하게 글로벌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경쟁에 나선다. 특히 글로벌 해운동맹 '2M' 가입에 실패한 현대상선은 해운시장에서 입지가 좁아져 첫발부터 다시 내딛어야 할 처지다.

한진해운 법정관리 이후 한국 해운선사에 대한 인식 하락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제시됐다. 한진해운 미주노선 등을 인수한 삼라마이다스(SM)그룹의 대한해운이 국제무대에 첫 선을 보일 계획이지만 선박 운행과 상세 영업계획 등이 나오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해 선박과잉으로 인해 발주량이 대폭 줄어들었고, 이같은 현상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친환경 선박 도입과 운항 기준 강화 등으로 신조 발주가 소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중국과 일본 조선소가 수주시장에 공격적으로 가담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플랜트 발주 물량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기안에서 발주까지 2~3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 올해 수주로 연결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시장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선박금융프로그램인 한국선박회사 출범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국선박회사(가칭)는 1조원의 자금을 투입해 2월 출범할 예정이다.

한국선박회사는 선사가 보유한 선박을 사들인 뒤 다시 선사에 배를 빌려주는(용선) 업무를 한다. 시장에 있는 선박 공급을 조절하고 신규 선박을 발주하는 등 해운·조선업종의 선순환 구조를 돕는게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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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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