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산업계는 …

자동차 내수 줄고, 수출도 둔화

2017-01-02 10:43:30 게재

중국산 승용차 한국 진입

2017년은 자동차산업이 내수와 수출에서 어려움을 겪는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내수시장에는 지난해보다 20% 많은 신차들이 쏟아질 예정이다. 하지만 경제성장률 둔화, 개별소비세 인하 중단 등으로 올해 판매량은 지난해(2016년)보다 4.0% 줄어든 148만대가 판매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승용차는 2016년보다 4.6% 줄어들 전망이다. 10년 이상된 경유차량을 폐차한 뒤 새차를 구입하면 세제 혜택을 주기로 했지만 실제 수요로 이어지는 예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수입차 판매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올해 23만8000대를 판매해 2016년보다 4%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중국산 승용차의 한국 진출도 본격화된다. 중국산 자동차는 저렴한 가격으로 한국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중한자동차 등이 중국산 승용차를 한국에 팔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10여년전 중국산 가전제품이 한국에 처음 등장했을 때 제품의 질이나 사후관리 등 문제점으로 주목받지 못했다"면서 "지금 가전제품이 한국시장에 자리 잡은 것처럼 중국산 자동차도 시간을 두고 시장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 사정도 만만치 않다. 세계적인 경제침체와 정치 불안정, 보호무역 강화 등이 수출 악재로 꼽힌다. 세계 자동차산업 성장률은 2.6%(2016년)

에서 1.5%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자동차산업 경쟁력은 세계 평균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한국기업의 완성차 수출액은 415억달러로 예상된다. 이는 2016년보다 0.5% 증가한 것이다.

국제적으로 유가 상승도 부담이다. 유가가 오르면 자동차 판매는 줄어든다. 연료비 부담이 큰 소비계층이 신차 구입을 미루기 때문이다. 여기에 엔저 장기화로 경쟁력이 강화된 일본산 브랜드 차량의 공세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기사]
[2017 산업계는 …] 변화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재벌그룹
[2017 산업계는 …] 국내주택·해외건설 모두 '흐림'
[2017 산업계는 …] 중소기업 경영환경 '난국'에 경제민주화 '기대'
[2017 산업계는 …] 선박과잉 해소에 해운·조선 '명운'
[2017 산업계는 …] 전통 유통업 경쟁 '치열' … 온라인·모바일 '강세'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오승완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