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홍성열 충북 증평군수
"괴산군 변방에서 강소'군'으로"
교육·환경·일자리 집중
"2003년 처음 증평군으로 출범할 때 소멸 지자체 1순위라고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들어야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충북 행복도 조사 1위, 출산율이 가장 안정된 도시, 가장 젊은 도시라는 소리를 듣고 있어요."
홍성열(사진) 군수의 증평군 자랑은 끝이 없다. 실제 증평군 면적은 전국 82개 군 중 81번째로 작다. 하지만 지방소멸을 걱정하는 다른 지자체와 달리 오히려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민선 4기를 시작한 2014년 8월 3만4759명이던 인구는 2018년 1월 3만7753명으로 늘어났다. 사실 증평군은 행정구역 통폐합이 제기될 때마다 항상 대상 1순위였다.
홍 군수는 "괴산군의 변두리였던 이곳이 군으로 독립한 이후 이렇게 발전했다는 사실에 모두가 놀라워한다"며 "증평군의 성공적인 발전은 왜 우리가 지방자치를 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증평군은 출범 이후 모든 게 힘들었다. 다른 시군을 따라잡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연구해야 했다. 그러면서 잡은 목표가 강소국 싱가포르를 본 딴 증가포르다. 작지만 강한 지자체를 만들자는 의미였다.
성과는 점점 나타났다. 전국 지자체 청렴도 1위를 2012년, 2016년 2회에 걸쳐 이뤘고 2년마다 선정되는 그린시티에는 2012년과 2016년 선정됐다. 괴산군의 변방이 전국에서 모범적인 강소군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홍 군수는 교육과 환경 등 정주여건이 좋은 도시 만들기에 힘을 모았다. 방치하다시피 했던 보강천과 미루나무숲은 주민들이 쉬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파격적인 장학금을 앞세워 군내 고등학교를 누구나 오고 싶어 하는 학교로 만들었다.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1·2 산업단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제3산업단지 투자협약을 지난해 11월 체결했다.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는 기업을 유치하겠다는 게 목표다.
충북지역 최초 관광단지인 에듀팜 특구 조성사업도 지난해 12월 착공했다. 청주공항으로 들어오는 중국 등 해외관광객을 유치하려 한다.
홍 군수는 "거리에서 만난 주민들한테서 살기 좋은 도시라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힘을 얻는다"며 "증평군은 지방자치 행정의 모범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지방분권이 강화된다면 더욱 날개를 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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