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성폭력 근절' 관계 장관 긴급 회동

2018-03-06 11:24:49 게재

여가부 등 관계 부처

8일 종합대책 발표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성폭력 혐의 가 큰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 여성가족부 등 관계 부처 장관들이 긴급회동을 가졌다. 성폭력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과 부처간 공조사항 등을 협의하기 위해서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최근 '미투(#Me Too, 나도 고발한다) 운동'으로 드러나고 있는 우리사회 뿌리 깊은 성희롱·성폭력 근절을 위해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박상기 법무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긴급 회동을 가졌다. 문화예술계 및 직장에서의 성희롱·성폭력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과 관련해 부처 간 공조사항 등을 협의, 8일 '문화예술계 및 직장에서의 성희롱·성폭력 근절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가부가 상시근로자 50인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전국의 공공기관과 민간사업체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희롱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 중 78.4%가 성희롱 피해에 대처하지 않고 '참고 넘어갔다'고 답했다.

대처했다는 응답자들 중에서도 '개인적 처리'(6.8%)와 '상급자/동료와의 면담'(4.7%) 등의 개인적 대응이 대부분이었고 성희롱 피해에 '사내기구'와 '외부기관'을 통해 (공식적으로) 처리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0.9%에 불과했다.

이는 곧 이번 미투 운동을 통해 사회 부조리한 구조를 바꾸려면 연대의 힘이 강조되는 이유기도 하다. 한국여성단체연합은 5일 성명을 내고 "성폭력을 근절하고 성평등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미투운동에 대한 우려 보다는 주변의 성차별적 문화와 성폭력을 가능케 했던 구조에 대해 반성하고 개선하려는 책임감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며 "혼자가 어렵다면 여럿이 힘을 모아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어렵게 입을 연 피해자들을 보호·지원하고 사회구조적으로 성희롱·성폭력 문제가 근절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가 긴밀히 공조해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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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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