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성희롱 직접 경험 16.1%

2018-03-06 10:33:48 게재

한국노총 설문조사

미투운동 63.6% 긍정평가

노조 적극 개입 29.7% 뿐

최근 미투운동이 사회 각 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직장 내 성희롱을 직접 경험한 경우가 16.1%로 조사됐다. 한국노총은 3·8세계여성의날을 맞아 산하조직 조합원을 대상으로 직장 내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2일까지 온라인 설문방식으로 진행돼 714명이 응답했다. 95%신뢰도에 포본오차는 ±3.7%이다.

실태조사 결과 직장 내 성희롱을 직접 경험한 적이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714명 중 115명(16.1%)이었고 성희롱 직접 경험자 중 102명은 여성(88.7%), 남성은 13명(11.3%)으로 나타났다. 직접 겪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그런 경험을 한 사람을 안다도 12.7%(91명) 차지했다. 직장 내 성희롱 가해자는 직장상사가 167명(81.1%)로 가장 많았고 직장동료 53명(25.7%), 고객 21명(10.2%) 순이었다. 발생장소(중복응답)는 회식자리 159명(77.2%)로 가장 많았고 사업장 내 90명(43.7%), 출장 23명(11.2%), 교육 또는 워크숍 12명(5.8%) 순이었다.

유형별(중복응답)로는 성적 발언이나 농담이 161명(78.2%)으로 가장 많았고 불쾌한 신체적 접촉이 131명(64%)으로 높게 나타났다. 회식자리에서 술 따르기를 강요 75명(36.4%), '여자(남자)가' 등 고정된 성역할을 강요 67명(32.5%), 외모에 대한 성적인 평가나 비유도 64명(31.1%)이 경험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성희롱이 발생해도 '그냥 참는다'(158명, 76.7%)고 답했다. 당사자에게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한다는 15.0%(31명)에 그쳤다. 직장 내 인사팀이나 고충처리위원회 또는 노동조합 등에 신고한다는 응답은 10%대에 불과했다.

직장 내 성희롱 문제해결에 노조가 적극 개입한다는 29.7%(61명)에 그쳤다. 최근 미투운동이 우리사회에 만연해 있는 직장 내 성희롱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63.6%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순희 여성본부장은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가해자가 대부분 직장상사이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대부분 '그냥 참는' 선택을 하고 있다"며 "상대가 의사표현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을 긍정적인 의사로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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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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