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정부, 비혼에도 관심 가져야

2018-03-28 11:05:47 게재

결혼·육아 관련 인식개선 강조

"인구절벽으로 불리며 나라의 존립자체를 위협하는 저출산율에는 난리법석을 떠는 정부가 정작 결혼을 하지 않는 비혼문화에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이태훈 달서구 구청장(사진)은 지난 2016년 4월 달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구청장으로 당선된 뒤 결혼장려를 주력사업으로 내세웠다. 그는 "성과도 쉽게 나오지 않고 선거에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지만 정부나 지자체 모두가 걱정만 하고 아무도 나서지 않고 있어 기초자치단체의 미약한 힘이지만 결혼붐조성의 불씨를 지피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태훈 구청장은 비록 광역시의 기초지방자치단체장으로 '돈과 권력'도 없지만 '결혼장려팀'을 만들고 웨딩테마공원을 조성하는 등의 노력으로 결혼문화 확산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저출산에 대해서는 나라가 망할 것처럼 걱정하면서 출산의 이전 단계인 결혼에 대해서는 우리사회가 너무 무관심하고 심지어 산업계는 '나홀로족' 양산을 부추긴다"고 꼬집었다. 그는 "사회 기초단위인 가정이 이뤄져야 구성원 인성교육과 인구증가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혼인구와 1인가족 증가의 원인으로는 경제적인 문제도 크지만 무엇보다 생활양식과 인식의 변화도 큰 몫을 하고 있다"며 "비혼 젊은이들의 인식을 바꾸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훈 구청장은 "당장 비혼 자녀를 둔 부모들이나 집안의 어른들이 결혼과 가정의 중요성, 육아의 기쁨을 알리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구가 감소하는데 번영하는 나라는 없다"며 "보건복지부와 여성가족부 등은 출산에 앞서 결혼정책에 더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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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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