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재성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
"서울 자치구·지방 지자체와 협업해야"
'한반도 관광' 시대 대비
관광으로 시민에게 서비스
"러시아는 수요가 무궁무진합니다. 중증질환뿐 아니라 건강검진에 미용 전반까지 우수한 우리 기술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이재성(사진)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중동과 동남아시아로 의료관광 시장을 확대하느라 한동안 소원했다"며 "러시아 의료관광객 대부분이 극동지방에서 오는 만큼 초기에 진출한 의료기관을 위한 관리와 새로운 기관 진출을 지원해 지속적으로 입지를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었고 하바롭스크는 극동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로 지정학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문제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 지자체가 의료관광에 눈을 돌리면서 같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점. 몇몇 지자체는 하바롭스크까지 전세기에 이어 정규 항공노선을 추진하고 있을 정도다. 이재성 대표는 "아직은 과열경쟁이라고 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면서도 "의료 기반시설 절반 이상이 서울에 위치해있어 한국을 방문하는 의료관광객 대부분이 서울을 찾는다"고 자신했다. 다만 '맏형 도시'인 만큼 다른 지자체와 협업·공동 마케팅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중증환자는 서울에서 치료를 받을 수밖에 없지만 자연환경은 지방이 나을 수 있다"며 "각 지자체가 경쟁력 있는 부분은 특화해 서로 지원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그는 "중동지역만 해도 의료관광지로 독일과 태국을 주로 찾는데 한국을 일단 방문하기만 하면 만족도가 높고 자연스레 입소문을 퍼트린다"며 현지 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의료관광은 대표적인 융복합산업입니다. 홍보에 기반시설 확대가 더해지면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합니다."
이재성 대표이사는 서울관광 전담 지원기관이 주식회사에서 재단으로 조직을 바꾼데 주목했다. 그는 "주식회사는 수익성 위주라면 재단은 공익성을 강조해야 한다"며 "관광을 통해 서울시민에 서비스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홍보마케팅 전문기관인 서울관광재단이 공공·민간기관과 협업,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서울시가 추진해오던 민생 상생 재생에 관광을 입힌 '삼생프로젝트'에 주력하고 있다"며 "서울을 다시 찾고 싶은 곳, 관광객들이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싶은 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관광분야 국제 경쟁력이 낮습니다. 그간 관광이 홀대받기도 했죠. 종사자 근무환경 등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렸어요."
이재성 대표이사는 "하지만 남북 정상회담 계기로 관광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재단 역시 환자와 가족 보호자를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25개 자치구와 서울시, 재단이 함께 소소한 콘텐츠부터 굵직한 시설까지 다양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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