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하바롭스크 도시외교 물꼬

2018-06-08 10:40:05 게재

의료관광설명회 성과

서울시가 대형 병원·의료관광객 유치기관과 함께 하바롭스크를 방문한 지난달 중순 도시가 그야말로 들썩였다. 김태명 서울시 관광사업과장과 이 준 서울관광재단 마케팅 본부장을 비롯한 서울시 대표단이 타라소프 아나톨리예프 하바롭스크 대외협력부 차관, 한 빅토리아 니콜라이나 관광 부국장, 비탈리 유라이브히치 보건 부국장과 면담한 다음날 니콜라이나 부국장이 서울의료관광설명회 현장을 찾았다. 하바롭스크 관광협회가 함께 했다.

서울시 의료관광설명회는 러시아 최대 규모 통신사인 인테르팍스에서 취재를 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사진 서울시 제공

그는 '양해각서' 초안부터 내밀었다. 서울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의료를 포함해 에너지 정보 기술 문화 등 전반에 걸쳐 교류하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현지 의료관광 관계자들은 "하바롭스크에 여러 지자체가 방문했는데 이렇게 적극적인 반응은 처음"이라며 "서울이라 다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태명 과장은 "서울-뉴욕 협업처럼 상호 협력하자는데 동의했다"며 "서울시 팸투어에 초청했고 하바롭스크도 서울에서 홍보회를 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바롭스크 입장에서 한국은 중국 다음으로 규모가 큰 무역 상대국이다. 한국 기업이 진출해 아파트 건설을 하고 있고 특히 한국 병원에서 연수를 받거나 공동 학술행사를 진행하는 의사와 의료기관이 늘고 있다. 겨울이면 시민들이 즐겨 찾는 광장 전체를 빙판으로 만들 만큼 동계스포츠에 강한 도시인지라 평창올림픽 이후 한국을 찾는 단체관광객이 크게 늘기도 했다.

니콜라이나 부국장은 "러시아 국민들이 한국 의료를 높이 산다"며 "불임 여성 암 등 분야에서 기술이 뛰어나고 수술 외에도 검사나 진료 목적으로 혹은 피부과나 성형외과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는 시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하바롭스크와 서울 병원이 협력하면 한국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와서 회복기를 갖는 형태도 가능하다"며 "(두 도시가) 관광명소나 역사 음식을 소개하는 등 치료 이외에도 알아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태명 관광사업과장은 "종합적으로 검토해봐야 한다"면서도 "의료진 연수를 중재하거나 상호 광고 등 당장 가능한 부분부터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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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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