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흔한 언행이 아동에게는 학대로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
어른들은 어릴 적 마음을 다 잊어버린 것일까? 부모가 되면 달라지는 것일까? 부모의 흔한 언행이 아동에게는 학대로 받아 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가 시행하는 아동학대예방 부모교육 자료에 따르면, 부모가 훈육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경우를 아동은 다르게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흔히 사랑의 매라는 의미로 합리화 되고 있는 체벌은 신체적 학대에 해당될 수 있다. "놀잇감을 자꾸 던져서 아이의 손등을 자로 때렸어요" 부모의 입장에서는 "잘못된 행동을 가르치려면 매가 약이에요. 내 자식 잘 되라는 마음으로 하는 사람의 매인거죠. 아마 다음엔 이런 행동을 하지 않을 거예요"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이는 "엄마가 손을 때려서 놀랐어요. 그리고 손도 많이 아팠어요. 엄마가 나를 싫어하는 것 같아 마음도 아파요"라고 느낀다.
고함이나 호통, 협박하는 말은 '정서적 학대'에 해당될 수 있다. "음식을 안 먹으면, 엄마 혼자 나가 버리겠다고 했더니 아이가 먹었어요"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가 음식을 잘 먹지 않아서 그런지 자꾸 아파서 걱정이 많아요. 그래서 안 먹으면 나 혼자 나가버리겠다고 소리치며 말하니 세 숟가락이라도 먹어요. 조금씩 나아지겠죠." 하지만 아이는 "엄마가 진짜 나를 두고 나가 버릴까봐 겁이 나요. 엄마는 나만 보면 화가 나시나봐요. 그런데 엄마가 또 소리를 지를까봐 항상 무섭고 음식이 더 먹기 싫어져요"라고 느낀다.
성인영상물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성적학대에 해당할 수 있다. "아이에게 컴퓨터를 사용하게 했는데 성인광고가 나왔어요" 부모는 "아이에게 컴퓨터로 유아방송을 틀어주고 청소를 한 뒤 들어가보니 성인광고가 보였어요. 너무 놀라 바로 멈춰 줬는데, 어려서 아무것도 모를거예요" 하지만 아이는 "자꾸 그 모습이 떠올라요"라고 반응할 수 있다.
돌봄이 필요한 아이를 위험한 상황에 노출시키는 행동은 방임 유기에 해당할 수 있다. "아이를 혼자 놀이터에다 두고 마트에 다녀왔어요" 부모는 "아이를 데리고 마트에 가면 장보기 힘들어요. 아이도 놀이터에서 노는 걸 좋아하니 한 두 시간 정도면 내가 없어도 괜찮을거예요. 설마 그동안 무슨 일이 있겠어요"라고 반응하지만 아이는 "분명히 엄마랑 놀이터에 왔는데 놀다보니 엄마가 없어져서 너무 무서웠어요. 엄마가 나를 버리고 갔나봐요. 엄마없이 혼자 있으니 놀기도 싫어요"라고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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