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행복지수 '낙제점' … 소득계층별로 원인 달라

2019-04-17 11:44:08 게재

우리나라 아동의 행복지수는 낙제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의 2013년 아동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의 삶 만족도는 61.5점(100점 만점)으로 낙제점이었다. 게다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과 비교했을 때 11, 13, 15세 아동의 삶 만족도는 60.3점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였다. 정부 차원의 조사는 2013년 자료가 가장 최근 통계치다.

삶의 만족도 측정방법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척도를 사용했다. 아동이 11구간에서 자신의 삶을 어떤 수준으로 인지하는지 측정하는 방법이다.

민간 조사에서도 이런 경향성은 동일했다. 지난해 11월 굿네이버스의 아동권리연구소는 '제2차 대한민국 아동권리지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2학년 아동 중 13.0%가 지난 1년간 2주 이상 지속한 슬픔과 좌절을 겪었다.

또한 17.0%가 진지하게 극단적인 선택을 하겠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민국 아동권리지수는 2년마다 실시, 전국 17개 시도에서 지역과 학급의 구성을 고려해 아동 9000명과 보호자 9000명을 조사한다.

소득계층별로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은 차이가 있었다. 아동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일반가구 아동은 학업이나 교육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많이 호소했다.

반면 빈곤가구 아동은 돈이나 부모와의 갈등, 열등감을 스트레스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복지부는 2015년 '제1차 아동정책기본계획'(2015~2019년)을 발표하면서 올해까지 전체 아동 삶의 만족도를 60.3%에서 77.0%로 높이겠다고 밝힌바 있다. 빈곤아동 삶의 만족도 역시 4.61점에서 5.4점으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과연 우리 아이들의 삶은 나아졌을까? 복지부는 아동복지법에 따라 5년마다 시행하는 아동복지실태조사를 진행 중이다.

2013년보다 아이들의 행복도가 얼마나 달라졌을지 알 수 있게 된다. 복지부는 이 결과를 반영해 제2차 아동정책기본계획을 올해 안에 최종 수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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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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