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덕근 한국기술거래사회 부회장
"국산화, 중위권 소재기술 개발부터"
부처·실무컨트롤타워 필요
"우리가 절실히 필요한 소재는 상위 10%에 속하는 원천소재이지만 우선 중위권 기술을 조기 개발하면서 상위 소재개발에 긴 호흡으로 투자하고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부품소재전도사' 이덕근(사진) 한국기술거래사회 부회장은 최근 다시 불거진 소재부품 국산화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아베 일본 총리가 수출규제를 유발하지 않았다면 정부가 과연 소재부품정책을 펼쳤을지 의문"이라며 "소재부품정책은 정책순위에서 하순위인데 충분한 이해와 절박함이 없는 상태에서 이를 지속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염려했다.
그는 소재부품 국산화 전략을 제시했다. 모든 부품을 자국부품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논리는 가능하지도 필요하지도 경제성도 없는 방법이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본에서 수입하는 소재부품을 분석하면 하위 20% 정도는 국제가치사슬체제에서 경제성 등으로 상호교차 공급하면 됩니다. 우리가 절실히 필요한 소재는 상위 10%에 속하는 원천소재입니다. 이는 기술선진국에서 10년이상 연구개발기간과 1~5년의 실증테스트기간을 거쳐서 확립된 기술입니다."
이 부회장은 중위권 65% 기술을 조기 개발해 상위 소재 개발로 나아가는 전략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2001년 중소기업 소재부품산업 육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부품소재통합연구단 출범에 앞장섰고 이후 연구단 소장을 역임했다. 그는 소재부품정책의 '컨트롤 타워'가 해체된 데 안타까워했다.
"이번 정부 특별대책을 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지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국토교통부 환경부 고용노동부 금융위원회 등 여러 부처가 연관됐는데 지금의 부총리체제 위원회로는 효과를 내기 어렵습니다. 대통령이 키를 잡든가 국무총리가 책임지고 진두지휘해야 합니다."
정부부처 차원의 컨트롤타워와 실무적인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2009년 한국부품소재산업진흥원이 공공기관선진화대책에 의해 폐쇄된 이후 5년 만에 대일역조가 증가했다는 현상이 실무적 컨트롤타워 필요성을 말해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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