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해외 프로젝트 진행 ‘빨간불’
코로나사태로 공기 지연
“수익 급격히 하락 우려”
코로나19 사태로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도 비상에 걸렸다.
대형 건설사들은 발전소와 정유시설 등 해외 국가들이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공사기간이 길어지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19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근 수출입은행은 국내 대형 건설사들을 상대로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을 조사했으며 대다수 건설사들은 2~3개월 내에 직접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원자재 조달과 근로자 수급이다. 원자재의 상당부분을 중국이 공급하고 있는데 중국 공장들의 정상가동이 어려워지면 공사 자체가 지연될 수밖에 없고, 원자재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이 건설사들의 부담으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 또한 전 세계적인 이동 제한으로 공사 인력을 확보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공정 진행에 큰 차질을 겪지 않고 있지만 조만간 문제가 터질 것을 알고 있어서 다들 두려워하는 분위기”라며 “수익이 급격히 하락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해외 국가들의 대규모 국책사업에 프로젝트 파이낸스(PF) 금융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 사업에는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를 맡았다. PF금융은 프로젝트 자체의 자산과 권리 등을 담보로 프로젝트 회사에 금융을 제공하고 사업 완공 이후 발생하는 수익으로 상환을 받는 방식이다. 발전소나 정유시설 등을 건설하고 이들 시설이 가동돼 수익이 나면 20~30년 동안 상환을 받는다.
수출입은행이 PF를 제공해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10여개가 넘는다. 개별 프로젝트 마다 4000억~5000 억원 가량의 여신이 제공될 만큼 규모가 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