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코로나 전담병원 경영난
전년대비 159억원 손실
일부병원 임금 70%만 지급
경북도내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6개 병원 및 의료원이 정부로부터 손실보전금을 제때 지원받지 못해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이들 6개 병원과 의료원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코로나19 환자를 전담치료해 왔다. 민간병원이면서도 국가지정 격리병상을 갖춘 동국대경주병원도 경북지역의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동참했다.
이들 병원들은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된 지난 2월말부터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후 코로나19 환자치료를 위해 963개의 병상을 확보하고 1460명의 의료인력을 투입해 1393명의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했다.
그러나 감염병 전담병원 운영으로 병원의 주요 수입원인 일반진료를 중단해 이들 병원의 수입은 급락했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이들 6개 병원과 의료원의 수입 손실액은 159억원에 달했다.
경북도가 운영하는 3개 도립의료원은 경북도로부터 재난특별지원금을 3월과 4월 두차례에 걸쳐 75억원을 지원받아 최악의 위기 상황을 넘기고 있다.
반면 공공병원과 민간병원은 정부의 손실보상 없이는 지원받을 곳이 없어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했다. 정부는 지난달 9일 1차로 37억원을 6개 병원과 의료원에 지급했다. 당시 상주적십자병원은 6억3000여만원, 영주적십자병원은 2억여원, 동국대 경주병원은 1억6000여만원만 받았다. 특히 상주적십자병원은 지난 4월 직원들의 임금을 70%밖에 지급하는 못했다. 이 병원은 올들어 1월부터 4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억원의 손실을 봤다. 영주적십자병원은 같은 기간 5억원, 동국대 경주병원은 6억원 등의 손실을 입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최근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에서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해 일반진료를 중단하다 보니 6개 감염병 전담병원의 경영난이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하다"라며 손실보상금의 조기 지원을 요청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난 2015년 메르스사태 때보다 코로나19 사태가 훨씬 더 심각한데도 전담병원에 대한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지원근거가 없어 지자체가 임의로 지원할 수 없는 공공병원과 민간병원의 경영난 해결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