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장미’ 오늘 오후 3시 통영 상륙
규모 작아도 비구름 크게 발달
경상 충북 강원영서에 강한 비
최악 물난리에 태풍 ‘장미’까지 북상, 전국이 초비상 상태다. 장미는 작은 규모의 태풍이지만 비구름대가 크게 발달해 추가 폭우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태풍이 지난 뒤에도 당분간 장맛비가 계속될 전망이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9일 새벽 3시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60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제5호 장미는 올해 처음으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게 된 태풍이다. 장미는 24시간 이내에 온대저기압으로 변화될 전망이다.
10일 기상청은 “장미는 오늘 오후 3시 정도에 경남 통영 부근에 상륙해 경상 내륙을 지나갈 예정”이라며 “오후 6시쯤 포항 부근을 통해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태풍은 강하지 않고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태풍 주변의 고온다습한 기류가 빠르게 올라오면서 서해상에서 내륙으로 들어가는 다소 선선한 공기와 만나 비구름대가 크게 발달할 전망”이라며 “태풍 이후에도 이번주 중순 정도까지 장맛비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2020년은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난 해는 1987년 8월 10일로 올해와 공동 1위다. 11일이 되면 올해가 가장 장마가 긴 해가 된다.
태풍 장미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전남 남해안과 경남, 제주도 남부와 산지, 지리산 부근을 중심으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광주·전남에 11일까지 50~15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전남 남해안이나 지리산 부근에는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11일까지 25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올 수 있다. 기상청은 “경상도 충북 강원영서 등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리거나 내릴 예정이며 태풍 주변 비구름 영향으로 제주에 비가 오고 있고 전남에 접근해서 영향을 주겠다”며 “비구름대는 조금씩 북상하나 중복해서 지나는 지역이 많아 많은 누적 강수가 내리는 곳이 많겠으니 계속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해동 계명대 도시기후학과 교수는 “낙동강 유역이 너무 많은 비로 그로기 상태라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매미 루사의 경로와 비슷하게 남해안으로 상륙해 낙동강 유역으로 북상하기 때문이다. 낙동강 유역은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으로 둘러싸여 있어 비구름이 이 안으로 들어오면 빠져나가지 못하고 많은 비를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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