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나무보다 큰나무가 이산화탄소 13배 더 흡수
2018년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동양대학교(신준환 교수), 경북대학교 (배관호 교수)와 함께 크고 오래된 나무(큰나무) 73종 308개체의 생육분포도와 그 생태적 기능에 대한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우리나라 산림에서 가슴높이 둘레 기준으로 가장 큰나무는 줄기가 하나인 단간목의 경우 △740㎝의 느티나무(두륜산) △601㎝의 산벚나무(한라산), △574㎝의 주목(계방산)의 순이다. 줄기가 여러개인 복간목의 경우 △1113㎝의 피나무(설악산)△991㎝의 구실잣밤나무(한라산) △947㎝의 너도밤나무(울릉도 성인봉) 등의 순이다.
큰나무의 수종별 개체수는 '신갈나무'가 58개체로 가장 많은 비율(18.8 %)을 차지한다. 이어 '주목' 35개체, '피나무' 28개체, 그리고 '소나무' 17개체 등의 순이다.
최근 30년간 큰나무와 일반 크기 나무의 연간 탄소흡수량은 13배 차이가 났다. 노거수는 연간 33.1㎏을 흡수하고 일반 크기 나무는 2.5㎏ 흡수을 흡수했다.
단위면적당 탄소흡수량은 나무들 간의 경쟁에 의해 죽는 나무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숲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줄어든다. 큰나무의 경우에는 주변 나무와의 경쟁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비교적 양호한 탄소흡수 능력을 나타낸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30년을 10년 간격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큰나무와 일반 크기 나무의 연평균 탄소흡수능 차이는 △1990년대 27.5㎏ △2000년대 29.4㎏ △2010년대 35.8㎏로 최근 들어 더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성장의 종료와 함께 몸무게 변화가 거의 없는 동물과 달리, 나무들은 나이가 들수록 무게 증가 속도가 빨라진다는 뜻이다. 큰나무의 지속적인 탄소흡수 능력 증가는 네이처 등 외국의 연구 결과와 유사하다.
큰나무에서 관찰되는 지속적인 탄소흡수 능력 성장의 배경은 기본적으로 매우 넓은 수관 면적과 많은 잎에 의한 월등한 경쟁 위치를 들 수 있다.
조사된 산림 내 큰나무들은 육상 보호구역(백두대간보호구역, 국립공원보호구역,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내에 종다양성의 82.2%, 개체수의 74.7%가 분포하고 있다.
보호구역 내 큰나무 개체 분포 비율은 국립공원보호구역이 52.3%로 가장 높았고 이어 백두대간보호구역 45.4%, 그리고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22.4%의 순이었다.
식생기후대 분포는 한대기후대(38%)와 냉온대기후대(38%)에 약 76%의 큰나무 개체가 분포한다. 고산 및 한랭한 지역일수록 큰나무가 많다. 인간 활동의 강도가 낮았던 고지대 지역에 큰나무들이 집중적으로 분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큰나무는 아주 작은 생물체에서 아주 큰 생물체에 이르는 모든 먹이사슬을 부양하는 '소생태계'다. 또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탄소은행' 역할을 한다. 크고 오래된 나무 한그루는 수많은 야생동물에게 엄청난 먹이와 다양한 서식공간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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