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에서도 통할까?
자유발행제 취지와 효과성 더 검토해야
정부 부처에서 개발한 교과서가 학교 현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교육부는 학생 적성과 진로에 따른 학습기회 보장을 위해 맞춤형 교과서 개발에 착수했다. 우선 부처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다양한 주체의 교과서 개발을 유도하고 있다. 국방부 문체부 노동부 산림청 등 많은 부처가 전문성을 갖춘 교과서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2019년 3월 국방부와 산림청은 '부처 주도형' 교과서 5종을 보급했다. 산림청이 만든 인정교과서는 '산림경영'과 '기초수목생리학'으로 청주농업고등학교에서 사용중이다. 2020년에는 해상통신 운용과 자주포 운용(국방부), 청소년과 미디어(문체부), 식품안전과 건강(식약처) 기초 수목학(산림청) 등이 부처 주도형 교과서로 추가 개발됐다.
'부처 지원형' 교과서 개발에는 6개 부처가 참여해 10종을 완성시켰다. 과기정통부는 '정보보호 이론과 정보보호 실습'을, 외교부는 '세계 한인 정치·경제사', 문체부는 '게임기획의 이해와 자료구조와 게임알고리즘', 농식품부는 '스마트농업의 이해와 산업곤충' 교과서를 제작했다. 해수부는 '관상생물 실무'와 '해양경찰학 개론', 소방청은 '소방안전' 관련 교과서를 개발했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등에서 활용하고 있다.
교육부는 현재 추진 중인 부처지원형(9개 부처, 14종) 심사를 이달까지 마치고 2학기부터 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다. 올해 새롭게 추진 중인 13개 부처 26종 교과서는 빠르면 내년 1학기에 보급할 것으로 보인다.
교과서 개발 3차사업까지 마치면 시도교육청 인정 교과서는 26종에 달한다. 정부부처가 개발한 전문 인정도서가 교과서로 등록되는 셈이다.
내용은 핀테크 일반, 반려동물 복지론, 치과임상실무, 전력자동화시스템, 관세실무일반, 피부미용 등으로 진로(취업)분야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경기도 특성화고 교사는 "부처협업 교과서가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등에서 진로와 취업차원에서 반기고 있지만, 일반고에서는 얼마나 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개발 취지와 효과성 등에 좀 더 깊은 고민과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부처협업 맞춤형교과서] 표준교과서 시대 가고 맞춤교과서 새 바람
▶ [배운 개념 활용해 대안 제시하는 수업 인기] 코로나로 주춤했던 수행평가, 다시 활기 띤다
▶ [인터뷰 | 김재현(숭실대 경제학과 1학년)] "상권 분석 소상공인 위한 정책 제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