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열린 백제보 수문
지역사회 의견 모아 5월 11일부터 완전개방
금강 물길을 막고 있던 백제보는 지역 농민, 지자체, 환경단체, 전문가 등 다양한 관계자가 참여한 민관협의체 논의를 거쳐 4월 1일 개방에 착수, 5월 11일 완전개방됐다. 수문 개방으로 백제보 수위는 해발 2.8미터에서 1.5m로 내려갔다.
지금까지 환경부는 백제보 개방을 시작한 첫해(2017년 11월)부터 용수 부족을 염려하는 지역 농민들과 보 개방 시기, 개방 폭 등을 꾸준히 협의해왔다.
개방 초기에는 협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수막재배 농민들이 냉해피해를 입는 사례도 발생했다. 농민단체들도 백제보 개방에 회의적이었다.
이후 24회에 걸친 민관협의체 설명회를 거치고 2차례 환경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농민들도 백제보 개방에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환경부는 농민들의 용수 부족 우려가 없도록 물 사용이 많은 겨울철 수막재배 시기에는 수문을 닫아 관리수위(해발 4.2미터)를 유지했고, 여름철 물 사용이 적은 시기를 중심으로 개방해왔다.
또 지하수 이용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지역에는 대체관정 개발 등 물 이용 대책을 마련했다. 그 결과 지난해 겨울 처음으로 백제보 수문을 닫지 않고 부분개방(해발 2.8미터) 상태를 유지했다.
환경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금강 수계 3개 보가 완전 개방됨에 따라 금강 본류의 전반적인 물 흐름이 개선되고, 녹조 현상 감소와 자연성 회복 효과가 더욱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제보 개방으로 보 상류에 모래톱 여울 자연습지 등 강의 자연스런 모습이 드러났다. 흰수마자 흰꼬리수리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도 계속 발견되고 있다.
지난 1월 18일 국가물관리위원회는 금강·영산강 보 처리 방안을 심의·의결, 백제보 상시개방을 최종 결정했다. 환경부는 지하수위와 물 이용 장애 여부를 관찰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백제보 상시개방에 필요한 여건을 조성할 방침이다.
박미자 환경부 4대강조사평가단장은 "백제보 완전개방은 지난 3년간 지역 사회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신뢰를 쌓아온 결과"라며 "앞으로도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4대강 보 개방을 추진하고, 지역의 물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기 위해 현장소통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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