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회 다산목민대상-본상ㅣ광주광역시 동구
도심 재생 성공 모델 제시
20·30대 붐비는 도시로
"동네가 간직한 역사와 문화를 최대한 살리는 도심재생을 추진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임 택(사진) 광주광역시 동구청장이 주민들과 함께 추진한 도심재생사업이 성공을 거뒀다. 낙후된 도심이 20·30대가 가장 붐비는 곳으로 변신하면서 지역상권이 살아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 청장은 지난 2018년 취임과 함께 동구의 옛 영화를 되찾기 위해 도심재생을 추진했다. '호남 정치 1번지'로 불렸던 동구는 1990년대까지 광주·전남 중심지였다. 5.18민주화운동 상징인 옛 전남도청과 광주시청 등 관공서가 즐비했다. 특히 '광주의 명동'이라고 불리는 충장로가 있어 20·30대들이 넘쳐났다.
하지만 전남도청과 광주시청 등이 옮겨가고, 상무지구 등 신흥 상권이 생기면서 급속히 쇠락했다. 2015년에는 인구 10만까지 붕괴했다. 당시 임 구청장은 "획기적인 변화 없이는 도심 자체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리고, 동구의 강점을 찾는 데 집중했다.
번듯한 초고층 건물이 없지만 아시아 문화의 전당이 있고, 남도 예술의 맥을 잇는 '예술의 거리'가 있었다. 또 자연과 문화공간이 결합한 운림동 미술관 거리와 무등산국립공원 등은 여전히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런 보물들을 잘만 꿰면 옛 영화를 되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임 구청장은 과감하게 도심재생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과거 부촌 동구를 상징했던 '동명동' 개조에 나섰다. 때마침 2018년 국토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200억원을 확보했다. 알토란같은 사업비로 무너질 것 같은 주택 68곳 지붕을 금속기와로 바꾸고, 대문 등을 수리했다. 또 소방도로 500m를 뚫고, 고풍스런 가로등을 세웠다. 인도를 새로 만들고, 바닥을 멋스럽게 교체했다. 4년 지난 동명동은 대변신했다. 철도 폐선부지를 활용한 푸른 길 양쪽에 카페들이 들어섰고, 곳곳에 상점이 생겼다. 주말이면 젊은 층이 도로를 꽉 메울 정도 소위 핫(Hot)한 곳이 됐다. 쭉쭉 빠지던 인구도 최근 10만5845명으로 늘어났다. 앞으로도 20년 이상 된 주택 85곳을 개량한다. 이 사업이 끝나면 전체 주택(482동)의 31%가 고풍스러움을 되찾는다.
자신감이 생긴 임 구청장은 올해 충장축제를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또 20·30대가 가장 많이 찾는 동명동과 구시청 사거리, 휴일이면 광주시민이 가장 붐비는 무등산을 연결하는 '관광벨트' 조성을 시도하고 있다. 임 구청장은 "주민들과 함께 광주를 대표하는 관광지 동구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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