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대 주요 품목 중 13개 품목(자동차 이차전지 제외)이 수출 감소

2023-04-03 11:33:09 게재

'3월 수출입실적' 분석

대중수출 10개월 감소

우리나라 3월 수출실적은 15대 주요 품목가운데 13개 품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와 이차전지만 늘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자동차 호소에 힘입어 플러스를 기록했고, 중국으로의 수출은 반도체 침체로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5대 주요 품목별 3월 수출현황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86억달러)은 제품 가격 급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급감했다. IT 제품의 수요 위축에 K반도체 주력인 메모리제품 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은 2022년 8월부터 8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컴퓨터(-57.6%) 무선통신(-42.3%) 디스플레이(-41.6%) 바이오헬스(-36.4%) 석유화학(-25.1%) 선박(-24.3%) 감소폭도 컸다. 이 외에 석유제품(-16.6%) 섬유(-12.0%) 철강(-10.7%) 가전(-8.3%) 차부품(-5.3%) 일반기계(-0.8%) 등이 감소했다.

반면 자동차(64.2%)와 이차전지(1.0%)는 전년대비 수출이 증가했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65억2000만달러로 월 기준 역대 1위를 기록했고, 이차전지 수출액은 8억7000만달러로 3월 기준 1위에 올랐다.

자동차 수출 급증 영향을 크게 받은 중동(+21.6%)과 미국(+1.6%)에 대한 수출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33.4%),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21.0%)으로의 수출은 급감했다.

특히 반도체 수출 감소의 영향을 크게 받은 대중 수출이 직격탄을 맞으며 10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한국의 최대 무역 흑자국에 오른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경제 둔화 등으로 전년 대비 24.5% 줄었다.

한편 우리나라의 3월 총 수출액은 551억3000만달러, 수입은 597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각각 13.6%, 6.4% 감소했다. 수출액은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출이 월간 기준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처음이다.

수입부문에선 전년 동기 대비 원유(-6.1%)와 가스(-25.0%) 등 3대 에너지(원유·가스·석탄)의 수입액이 11.1% 감소(145억달러)했다. 에너지 외에도 반도체(-10.6%)와 철강제품(-12.4%) 등 원부자재의 수입액도 줄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46억2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3월부터 13개월째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무역적자가 13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연속으로 적자를 낸 이후 처음이다. 올해 1분기 무역적자 총액은 226억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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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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