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 무소속 3선 단체장의 호소
"승강장 우리가 고친다 제발 KTX만 세워달라"
심 민 전북 임실군수
"연간 800만명 다녀가"
"임기 3년 남았는데 무슨 욕심이 있을까요. 딱 하나 KTX 열차가 서는 임실역을 만들어 놓고 나가는 것이 원이라면 원입니다."
심 민(75·사진) 전북 임실군수, 2014년 민선 6기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9년째 군수 명함을 달고 있다. 민주당 텃밭이라는 전북에서 무소속으로 내리 3선을 기록했다. 임기만료 3년을 앞둔 그는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국가철도공단, 전북도 등 가는 곳마다 '열차를 세워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익산~여수를 하루 36회를 오가는 전라선 KTX 열차는 8개 자치단체를 지나는데 임실군만 무정차다. 인구 2만6000여명에 불과하니 감수하라? 심 군수는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 자료를 내밀었다.
그는 "KTX 열차가 하루 13번, 14번 서는 곳의 지난해 방문객이 550만~580만명 수준인데 임실은 809만명"이라며 "KTX가 서기 시작하면 1000만명 방문객은 시간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북에서도 변방으로 꼽히는 임실에 뭐 볼게 있다고 수백만이 몰려올까. 국가유공자와 참전군인 등을 모신 국립임실호국원에 59만2000여명이 다녀갔다. 35사단에는 연간 6000명의 훈련병과 4만5000여명의 가족이 찾는다.
119 안전체험관은 어린이들의 성지가 됐고, 대한민국 치즈 1번지 치즈테마파크는 200만명이 넘는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지난해 출렁다리를 연결한 옥정호에 112만여명, 관촌 사선대에는 104만명이 다녀갔다.
무궁화호만 서는데도 지난해 7만5000여명이 열차를 이용해 임실을 다녀갔다. 1년 전보다 2만명 넘게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까지 우송대산학협력단이 실시한 타당성조사에서 편익비용(B/C) 비율 1.71로 나타나 KTX 고속열차 임실역 정차의 논리적 근거도 확인했다.
임실군이 KTX 열차를 세우기 위해선 200억원이 넘는 역사 개량사업비가 들어간다. 철도시설 증·개축에는 원인자가 비용을 부담하는 규정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시스템 개량과 승강장·지붕 개량 등 203억원이 필요한 데 '감당하겠다'는 것이다. 빠듯한 살림살이에 큰 부담이지만 그만큼 절박한 일이라고 했다.
심 군수는 "정차에 필요한 필수시설 위주로 사업을 시작해 2026년까지 고속철도 승강역에 어울리는 면모를 갖추겠다"면서 "세워만 달라. '천만 관광 임실'은 지역간 교통 불균형 해소, 전북 동부권 상생발전의 축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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