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중대본 최고단계 발령
8일 오후부터 대응 3단계
선제통제·선제대피 조치
제6호 태풍 카눈 상륙이 임박해지면서 정부도 8일 오후 5시를 기해 중대본 최고단계인 3단계를 발령하고 사전대비에 나섰다. 무엇보다 위험지역에 대한 선제적 통제와 신속한 대피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세계잼버리대회 참가자들의 안전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중대본은 우선 예상 태풍경로 지역을 중심으로 사전통제에 주력했다. 태풍경로에 들어있는 충북·경북·전남·전북 지역의 도로 38곳을 사전 통제했다. 5개 지역 둔치주차장 46곳도 서둘러 통제했다. 지리산과 계룡산 한라산 등 21개 국립공원 613개 탐방로를 폐쇄해 등산객 출입을 막았고, 여객선도 30개 항로 42척 운행을 중단토록 했다. 경남과 제주 등의 해수욕장 14곳도 관광객들을 내보냈다. 부산 금정구의 한 주택은 외벽 붕괴가 우려돼 8일 일찌감치 주민들이 안심케어센터로 대피했다.
중대본은 특히 지난해와 올해 집중오후 때 인명피해가 발생했던 대상들을 집중 점검토록 했다. 반지하 급경사지 지하차도 하천변 해안도로 방파제 등을 긴급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사전통제 사전대피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특히 오송지하차도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지하차도마다 담당공무원을 지정해 점검토록 했고, 위험신호가 있으면 즉시 통제토록 했다. 소방과 경찰은 위험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해당 지자체에 통보해 대처하도록 각별히 당부했다.
또한 산사태 우려지역을 긴급 점검하고 주민대피를 위해 산림청과 경찰이 공조토록 했다. 산림청은 산사태 위험지역에 현장협력관을 파견하기도 했다. 경찰청은 재난상황실을 운영해 태풍 관련 통제·대피를 지원하고, 소방청은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하며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을 전진배치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섰다. 지자체들도 2400여명이 태풍에 대비한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중대본은 또 태풍을 피해 새만금 야영지에서 철수, 각 지자체로 분산배치된 잼버리 참가자들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잼버리 참가자들이 묵고 있는 숙소마다 지자체 전담공무원을 배치해 안전을 관리하고, 체험 프로그램 참여 때도 태풍 상황에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이상민 중대본부장은 "인명피해가 없도록 재난안전법에 따른 대피명령 제도를 적극 활용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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