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이 말하는 해외 의약대
"헝가리 페치의대에서 스포츠팀닥터 꿈 키워"
김범준(헝가리 페치대 의대 3학년)
■헝가리 의대에 진학하게 된 계기는?
어릴 때부터 스포츠 구단의 팀닥터가 되어 선수와 환자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한 기회에 헝가리 의대에 관한 정보를 알게 됐고 유럽의 스포츠 구단에서 일할 기회를 얻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진학을 결심했다.
■페치 의대 입학 준비는 어떻게 했나?
헝가리 의대의 입학시험은 필기 시험과 구술시험으로 이루어져 있다. 필기시험은 영어문법 생물 화학 등 세가지 과목을 치른다. 구술시험은 면접자에 대한 몇 가지 기본 질문과 함께 생물 및 화학에 대한 이론을 이해한 대로 설명하고 표현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헝가리에서 의대를 다니면서 힘든 점과 만족스러운 점은?
대부분의 의대가 그렇겠지만 공부량이 어마어마하다. 페치의대의 경우 한 학기에 이수해야 하는 학점만 30학점이 넘고 다양한 과목들을 매우 깊이 있게 배운다. 학기말 시험은 해당 학기에서 배운 모든 내용을 총망라해 출제되기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 준비해야 한다. 영어권 학생들에 비해 아무래도 영어 실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보니 내가 아는 지식을 말로 설명해야 하는 구술시험에서 큰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페치의대의 분자 생물학 교수 중 노벨상 후보에 오른 분도 있다. 과학 분야에 조예가 깊은 국가인 만큼 수업 내용이 매우 우수하다.
■헝가리 의대 진학을 희망하는 이들에게 조언해준다면?
입학시험의 난도나 경쟁률은 한국에 있는 의대보다 낮을 수 있다. 하지만 입학 이후 방대한 양의 학문을 영어로 공부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절대 간과해선 안 된다. 입학이 조금 쉽다는 이유로 진학을 희망하거나 혹은 단지 의대생이라는 타이틀만을 얻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길을 결코 추천하지 않는다. 하지만 의학에 대한 열정이 충만하다면 뛰어난 교수님들과 열성적인 학업 분위기 속에서 꿈을 이뤄나갈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김원묘 내일교육 리포터 fasciner@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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