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매년 2배씩 증가

2023-08-25 11:10:51 게재

올해 상반기에만 42건

배터리팩 결함 주원인

전기차 화재가 올해 상반기에만 42건 발생했다. 지난해 1년간 발생한 화재와 맞먹는 숫자다.

25일 소방청에 따르면 2020년 이후부터 올해 6월까지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모두 121건이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11건에 불과했지만 2021년 24건, 지난해에는 44건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상반기에 발생한 화재만 42건이다. 해마다 2배씩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전기차 화재 4건 중 1건이 배터리팩 결함 등 전기적 요인 때문이었다. 최근 3년간 발생한 화재 121건 중 발화요인을 알 수 없는 경우(37건, 30.6%)를 제외하면 전기적 요인(29건, 24.0%)이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부주의(22건, 18.2%) 교통사고(16건, 13.2%) 기계(6건, 5.0%) 화학(2건, 1.7%) 제품결함(1건, 0.8%) 등의 순이었다.

화재 발생 장소별로는 일반도로 47건(38.8%), 주차장 46건(38.0%), 고속도로 12건(9.9%), 공지 9건(7.4%), 기타도로 7건(5.8%) 순으로 많았다.

지난해에는 전기차 화재로 인한 사망자도 1명 발생했다. 부상자는 2021년 1명, 2022년 3명, 그리고 올해 상반기 6명 등 모두 10명 나왔다.

전기차는 연료를 태워서 동력을 발생시키는 엔진이 없어 유해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화재가 발생하면 리튬이온 배터리 열폭주 현상 때문에 진화가 쉽지 않다. 몇 시간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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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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