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악재에 애플 시총 253조원↓

2023-09-08 11:09:32 게재

아이폰 금지 공공기관 확대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 돌풍

중국발 악재로 애플 시가총액이 이틀 만에 253조원 증발했다. 중국 정부의 '아이폰 금지령'이 국영기업과 공공기관 직원들에게도 확대된다는 소식에 애플 주가는 급락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최대 통신장비기업 화웨이가 지난달 29일 출시한 신형 프리미엄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애플은 전일보다 2.92% 급락한 177.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거래일에도 애플은 중국발 아이폰 금지령에 3.58% 급락해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중국이 중앙정부 공무원들에게 지시한 '아이폰 금지령'은 국영기업과 공공기관으로 더 확대되고 있다. 중국 기업들에 대한 미국 정부의 압박에 맞선 대응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화웨이가 출시한 '메이트 60 프로'는 미국의 고강도 제재에도 첨단 반도체 장비를 갖춰야 하는 7nm(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프로세서가 내장돼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메이트 60 프로'의 다운로드 속도는 500Mbps(초당 메가바이트)로 통상 중국 4G 휴대전화의 5배 수준이다.

이는 아이폰 판매에 심각한 타격을 줄 전망이다. 미국 투자회사 오펜하이머의 애널리스트 마틴 양은 "많은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화웨이로 업그레이드하거나 아이폰 이용자들이 다시 화웨이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화웨이 스마트폰 영향으로 애플은 내년 아이폰 출하량 예상치 중 1000만대를 잃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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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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