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우디 투자포럼서 46건 계약·MOU
윤 대통령 "손 잡으면 강력한 시너지"
"탈탄소 중동2.0 전환 출발점"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첨단 기술력·성공적 산업 발전 경험을 보유한 한국과 풍부한 자본·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우디가 손을 맞잡으면 그 어느 나라보다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리야드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포럼에 참석 "양국 간 협력관계도 원유, 건설 협력을 넘어 제조업, 스마트 인프라, 청정에너지 등 비전 2030(사우디 국가전략)과 관련된 전 분야로 파트너십을 확장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경제 부처 장관들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 기업인 180여명이 참석했다. 사우디 측에서도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 등 정부 주요 인사와 기업인 180여명이 왔다.
윤 대통령은 "조만간 구체적 성과를 기대해도 좋다"며 "양국 정부가 선언한 탄소중립 목표는 양국 기업 간 청정에너지 협력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수소 생산에 방점이 있는 사우디와 수소의 유통 활용 측면에서 최고 수준인 대한민국의 기술이 힘을 합치면 글로벌 수소경제를 선도해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전세계의 주목을 받는 네옴, 키디야, 홍해의 대형 프로젝트에서도 양국기업 간 협력이 구체화하고 있다"며 "미래를 향한 사우디의 과감한 투자가 대한민국 첨단 기술 및 문화 콘텐츠와 결합한다면 상상의 도시가 현실의 도시가 될 것을 확신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와 함께 한 역사가 곧 대한민국 산업 발전의 역사"라며 "양국 경제인들의 헌신적 노력에 힘입어 이제 대한민국과 사우디는 각각 아시아와 중동을 대표하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협력 관계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양국 기업 및 기관들은 이날 포럼을 계기로 청정에너지, 전기차, 디지털, 스마트팜 등 분야에서 총 46건의 계약 또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분야별로 △에너지·전력 분야 7건(계약 2건·MOU 5건) △인프라·플랜트 8건(계약 1건·MOU 7건) △첨단산업·제조업(전기차 등) 19건(계약 2건·MOU 17건) △신산업 10건(계약 1건·MOU 9건) △금융 협력 등 기타 MOU 2건 등이 체결됐다.
한국석유공사와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의 530만배럴 규모의 원유공동비축 계약, 현대자동차와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약 4억달러를 합작 투자해 킹 압둘라경제단지에 건설하는 CKD(반조립제품) 자동차 공장 설립 계약 등이 대표적이다.
앞서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오전 현지 브리핑에서 "한-사우디 투자포럼의 중점협력 분야는 첨단제조업, 신산업, 청정수소 개발"이라며 "양국 협력 관계를 탈탄소 기반의 중동 2.0으로 전환하는 양국 기업 간 협력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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