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출, 올해 최대 … 두달연속 '플러스'

2023-12-01 11:57:03 게재

반도체 수출 16개월 만에 증가세 전환

"미 제조업정책 효과" … 고용위축 우려

11월 수출이 지난해보다 늘면서 두달 연속 '플러스' 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도 6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지난해 8월 이후 1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러한 내용의 11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11월 수출액은 558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7.8% 증가했다. 우리나라 월간 수출은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 부진으로 2022년 10월부터 올 9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했다.

올해 들어 수출 규모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월 463억달러까지 떨어졌던 수출액은 11월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15대 주력품목 중 12개 품목이 증가했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수출부진 핵심요인이던 반도체가 회복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 11월 반도체 수출액은 12.9% 증가한 95억달러를 기록했다. 2022년 8월 이후 16개월 만의 증가세 전환이다. 자동차는 미국을 중심으로 친환경차·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17개월 연속 증가(21.5%)했다.

지역별로는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미국 유럽연합(EU) 아세안 등 6개 지역에서 증가했다. 대미 수출은 역대 월 기준 최대실적 109억달러를 기록했다. 대중국 수출도 114억달러로 올해 최대실적이었지만 전년대비 0.2% 감소했다. 산업부는 12월 플러스 전환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국의 11월 수입액은 520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1.6% 감소했다. 11월 무역수지는 3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6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다. 11월 무역수지 흑자는 2021년 9월 이후 26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한국은행은 최근 수출 호조와 관련 미국의 제조업 부흥이라는 산업정책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1일 발표한 '미국 산업정책의 현황과 우리 경제 영향' 보고서에서 "상반기 전반적 글로벌 제조업 경기 부진에도 대미수출이 양호한 모습을 보인 데는 미국의 견조한 소비와 자본재 수요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반도체 및 이차전지 등의 분야에서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이에 따른 공장 건설이 이어지면서 관련제품의 수출이 늘었다. 다만 "내년 미국 대선결과에 따른 불확실성과 반도체 및 전기차 등 핵심산업의 생산기지가 미국으로 이전되면 우리 경제의 고용기반이 위축될 위험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무역협회는 2024년 한국 수출이 올해 대비 7.9% 증가한 680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은 3.3% 늘어난 6660억달러이며, 내년 무역수지는 140억달러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협회는 글로벌 IT 수요 회복으로 반도체 등 IT 제품이 전체 수출 성장세를 주도하고 13대 주력품목 모두 증가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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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백만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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