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첨단제조업 투자 확대, 한국 수출에도 기회

2023-12-01 11:26:08 게재

한국은행, 미 산업정책 영향 보고서

미국이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부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과 같은 수출 주도국가도 긍정적 영향을 받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미국 산업정책 현황과 우리 경제 영향'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제조업 투자확대와 이에 따른 자본재 수요증가로 우리나라의 관련 품목 수출이 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산업정책은 △공급망 복원력 강화 △첨단부문 주도권 확보 △제조업 부흥 등의 목표를 내걸고 관련 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다. 한은이 미국 백악관과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한 결과, 미국은 반도체 분야에만 2029억달러 등 배터리(771억달러)와 전기차(104억달러) 등 친환경 산업을 중심으로 3052억달러를 투자한다. 이 과정에서 14만8000명의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보고서는 "지난해부터 미국내 주요 사업이 착공되면서 관련 투자가 크게 확대되고 있다"면서 "컴퓨터와 전자 및 전기 등을 중심으로 건설지출이 크게 증가해 기계류와 전기설비 등의 자본재 수입이 큰폭으로 늘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은 올해 10월 말까지 공장 건설과 설비투자의 확충으로 건설기계 투자가 27% 늘었다. 이러한 투자의 확대에 따른 건설기계 및 컴퓨터와 전자기기 등의 수요확장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공장 건설이 마무리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 생산 및 고용확대가 가시화되면서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뒷받침 할 것"이라며 "현재 투자사업의 경제적 효과는 고용이 약 32만명 늘어나고, 연간 GDP는 0.2% 정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이 이처럼 제조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이 과정에서 각종 기계류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우리나라의 관련 품목 수출도 증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주요 품목의 대미수출은 올해 10월까지 △전기차 74% △기계류 16% △배터리 14% 등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제조업 건설과 산업용 설비 를 중심으로 대미수출이 2021년 12월 대비 20% 가까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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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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