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1년 8개월 만에 브리핑룸서 기자들 만나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소개
“야당과도 관계 더 설득·소통하는 데 주력”
“이재명 대표 이야기 많이 들어보려 초청”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들과 직접 만나 질의응답을 주고받았다. 야당과의 소통의지를 피력했다. 2022년 8월 열었던 취임 100일 기자회견 후 1년8개월여 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생중계로 기자회견을 열고 새 비서실장에 국민의힘 5선 중진인 정진석 의원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정 의원에 대해 “먼저 사회생활을 기자로 시작해서 한국일보에서 15년간 기자로서 근무했다”며 “주로 정치부에서 국회 출입을 많이 하고 워싱턴 특파원, 논설위원도 하셨다”고 소개했다. 이어 “2000년에는 16대 국회에 진출해서 5선 국회의원을 했고,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해 당에서도 비상대책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장, 국회부의장, 국회 사무총장과 같은 국회직도 했다”며 “정계에도 여야 두루 원만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비서실장으로서 용산 참모진들뿐만 아니라 내각, 여당, 야당 또 언론과 시민사회 모든 부분에 원만한 소통을 함으로써 직무를 아주 잘 수행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들의 질문에도 답했다.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에게 ‘정치하는 대통령’ ‘친근하게 다가가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우리 용산 참모들에게 앞으로 이제 메시지를 할(낼) 때 평균적인 국민들이 이해하고 알기 쉽게 그렇게 하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지난 2년 동안 중요한 국정과제를 정책으로서 설계하고 집행하는 쪽에 업무에 중심이 가있었다고 할 수 있다”며 “이제 어느 정도 우리가 나아가야 될 방향·정책 이런 게 세워져있기 때문에 국민들께 더 다가가서 우리가 나아가야 하는 방향에 대해서 더 설득하고 소통(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야당과의 관계도 더 설득하고 소통하는데 주력하겠다는 그런 뜻으로 이해해주시면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정진석 전 부의장 같은 분을 제가 모신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담과 관련해 “제가 하고싶은 말을 하려고 초청했다기보다 이재명 대표 얘기를 좀 많이 들어보려고 용산 초청이 이뤄진 것”이라며 “의제 제한두지 않고 다양하게 얘기를 나눠보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여야가 이제 어떤 그동안의 입장을 보면은 좀 많이 극명하게 많이 차이가 났다”며 “서로 의견 좁힐 수 있고 합의할 수 있는 민생 의제들을 찾아서 국민들 민생 안정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몇 가지라도 얘기하게 되지 않을까”라고 기대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홍철호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정무수석 임명을 알리면서 한 차례 더 브리핑룸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홍 전 의원에 대해 “당의 많은 분들 얘기를 들어보니까 소통과 친화력이 아주 뛰어나다고 추천을 해줬다”며 “무엇보다 자수성가한 사업가로서 민생현장에서 잘 경청해줄 수 있을 걸로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후임 총리 인선에 대한 질문에는 “정무수석을 빨리 인선해서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답했다.
한편 비서실장에 내정된 정 의원은 “여소야대 정국 상황이 염려되고 난맥이 예상된다”며 “이 어려운 시점에서 윤석열 정부를 돕고, 또 대통령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 저의 책임이라고 느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더 소통하고, 통섭하고, 통합의 정치를 이끄는 데 미력이나마 보좌하겠다”며 “오직 국민의 눈높이에서 객관적 관점으로 말씀을 드리려고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