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우리가 만든다
“대입제도에 묶인 교육 난맥상 마음 아파…대전환 필요”
정성국 당선인 “윤석열정부 교육개혁 뒷받침할 것”
국민의힘 정성국 부산진갑 당선인(사진)은 현장형 교육전문가로 분류된다. 부산 지역 초등학교에서 25년간 교사 생활을 해온 정 당선인은 2022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에 당선됐을 때도 관심을 받았다. 교총 역사상 두번째 평교사 출신 회장이자 첫 초등교사 회장이었기 때문이다.
영입인재로 정계에 입문해 국회 입성을 눈앞에 둔 정 당선인은 24일 내일신문과 전화 인터뷰에서 정치인으로서 꼭 해야 할, 하고 싶은 3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첫 키워드는 교권이다. 정 당선인은 “서이초 사건이 터졌을 때 정상적인 교육 활동이 불가능할 정도로 학교가 무너져 있다는 것이 알려져서 국민들이 많이 놀랐을 것”이라며 “그런 여론을 바탕으로 일사천리로 ‘교권 5법’이 통과됐지만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법들이 제대로 현장에 적용되고 있는지 보완할 점은 없는지 국회 차원의 끊임없는 점검과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두번째로는 윤석열 대통령이 제시한 교육개혁 뒷받침이다. 정 당선인은 “늘봄학교, 유보통합, 디지털 교육 혁신 등 여러 가지 변화가 교육개혁에 포함된다”면서 “교육부가 주로 진행하겠지만 국회도 함께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 그 역할을 담당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 당선인은 “우리나라 교육의 대전환을 이루는 장기 플랜을 구상할 때가 됐다고 본다”면서 “시간도 많이 걸리고 사회적 합의를 이루려면 힘도 들겠지만 꼭 해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교육현장을 바라보면 늘 마음 아픈 것이 단기처방식 해법으로 점철돼 있다 보니 난맥상이 얽히고 얽힌 상태라는 점”이라면서 “예를 들어 초중등교육 현장에서 아무리 좋은 교육기법을 접목하려 해도 대입제도라든지 수능제도에 묶여서 어떤 변화도 줄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했다. 이어 “국가교육이 과연 이런 식으로 가면 희망이 있나 싶으면서도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일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 “국회에서 일하면서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국회 차원에서, 또 정부와 협력하면서 고민해보고 싶다는 게 최종적인 저의 비전”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가 당선된 부산 지역은 초반엔 격전지로 분류됐다가 막판 보수결집으로 여당이 거의 싹쓸이를 하다시피 했다.
정 당선인은 “선거 막판에 야권 200석 이야기가 나오면서 부산마저 무너지면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는 그런 걱정을 많이 하셨던 것 같다”면서 “부산 주민들께 감사하고 또 자랑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총선 후 어지럽게 돌아가고 있는 당 상황에 대해선 “반성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굉장히 필요한 일이었다”면서도 “이제는 새출발을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이 총선에서 이겼으니 주도권을 가져갈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협치를 하지 말라는 게 국민 뜻은 아니지 않느냐”면서 “지나치게 오만하게 밀어붙일 경우 국민의힘이 견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