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금리인하 기대에 글로벌 증시↑
여전히 높은 물가·지정학적 리스크 주목
하반기에도 증시 지배 변수는 ‘통화정책’
‘올해 금리인하 시작’ 기대가 되살아나면서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비둘기파적 5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4월 고용보고서가 미국 경제의 연착륙 시나리오를 지지하는 ‘골디락스’(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 수치를 보이면서 시장이 환호하는 모습이다. 다만 하반기에도 여전히 증시를 지배할 변수는 통화정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스피, 장 초반 1.7% … 나스닥 1.2% 상승 = 7일 오전 코스피는 뉴욕 증시 훈풍에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며 2720선을 회복했다.전 거래일보다 41.54포인트(1.55%) 오른 2718.17로 출발해 오전 9시 21분 현재 전일보다 46.49포인트(1.74%) 오른 2723.12으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54포인트(1.10%) 오른 875.13에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4월 고용 지표 악화에 따른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 상승에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 나스닥 1.2%, S&P500 1.0% 상승했다. 주말과 대체공휴일로 국내 증시가 휴장한 사이 미국 증시는 3일(현지시간)과 6일 이틀 내내 상승해 다우지수는 1.6%, S&P500지수는 2.3%, 나스닥지수는 3.2%의 누적 상승률을 보였다. 4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하회한 ‘나쁜 소식(Bad News)’이 호재(Good)로 작용하며 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금요일 발표된 고용시장 지표들이 약간 누그러지면서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되살아난 가운데 이날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미 연준 위원들의 발언은 시장을 환호하게 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제27회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대담에서 “미국은 기준금리 인상 없이 올해 안에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금리인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톰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현재 정책금리 수준이 인플레이션을 결국 목표 수준으로 낮아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은 총재는 “올해 기준금리는 결국 내려갈 것이라며 더 많은 데이터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발언을 자제했다.
이날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패드와치툴에 따르면 올해 9월과 12월 각 0.25%p 씩 2회 금리인하를 전망했다. 최근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연내 인하 횟수가 1회 늘어났다. 6월 미 연준의 금리동결 확률은 91.3%, 25bp 인하 확률은 8.7%를 기록했다. 하지만 9월 0.25%p 금리 인하 확률은 48.1%로, 12월 금리인하 확률은 35.9%로 이전보다 약간 높아졌다.
◆달러 약세에 원달러환율 급락 = 달러 약세로 원달러 환율은 급락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3원 내린 1356.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오전 9시 16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7원 하락한 1356.1원에서 등락 중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도했던 통화 정책 불안 심리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채권 금리와 달러화 안정은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이는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하고, 외국인의 코스피 현·선물 매수로 이어지며 2차 기술적 반등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가 둔화가 가장 중요 … 지정학적 리스크 여전 = 하지만 하반기에도 미 연준의 통화정책 확장과 긴축 기대·우려가 글로벌 주식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고용 보고서에도 연준은 실업률 상승에 대응하지 않고 여전히 신중한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일단은 물가 둔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주 FOMC 에서 고용이 급격히 악화될 시 이에 대응할 것이나, 실업률이 단순히 소폭 상승하는 것은 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아직 진행 중이라는 점도 우려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은 난관에 봉착하면서 지상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아진 국면으로 이번 주에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과정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